지역 중견 건설사 ‘전방위적 비리’…28명 무더기 기소
[KBS 부산] [앵커]
8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견 건설사 사주 일가가 전방위적 '로비'를 한 것으로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경영권 다툼과 사업 진행 과정에서 청탁과 뇌물이 오가는 등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과 경남 지역에 만 4천 가구 규모 아파트를 공급한 중견 건설사.
이 건설사 사주 일가가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수사기관과 세무당국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창업주 김 모 씨와 둘째 아들이, 해당 기업 대표인 첫째 아들을 구속 수사할 것을 청탁하며 전직 경찰관에게 뇌물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전달된 금품은 3억 천5백만 원에 달합니다.
또, 건설사를 세무조사하도록 변호사와 세무사에게 5천5백만 원을 준 혐의도 있습니다.
아파트 신축이나 재개발 등 사업과 관련해 사주 일가가 인허가 담당 공무원과 재개발 조합 임직원 등에게 뇌물을 준 사실도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울산시청 공무원 2명과 양산시청 공무원 1명 등 3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당 건설사로부터 각각 200~350만 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사주 일가가 87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비자금 일부가 대출 조건을 유리하게 변경하기 위해 지역 은행 직원 7명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3월 이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로 건설사 사주 일가와 임직원, 공무원, 은행원, 변호사, 세무사 등 모두 28명이 기소됐고 이 가운데 6명은 구속됐습니다.
한편, 검찰이 최근 부산경찰청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해당 건설사에 대한 현직 경찰의 수사 정보 누설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백혜리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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