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폭우에 엘니뇨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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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5월 우기에 아프리카 동부를 강타한 폭우의 원인이 엘니뇨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엘니뇨나 인도양 쌍극자(Indian Ocean DipoleㆍIOD) 현상이 올해 아프리카 동부의 극심한 강우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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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올해 3∼5월 우기에 아프리카 동부를 강타한 폭우의 원인이 엘니뇨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엘니뇨나 인도양 쌍극자(Indian Ocean DipoleㆍIOD) 현상이 올해 아프리카 동부의 극심한 강우에 영향을 미쳤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사를 위해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지난 3월 27일∼4월 26일 사이 아프리카 동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과 과거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케냐,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의 원인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홍수의 발생 가능성은 2배, 강도는 5% 더 커졌다"며 "지구 온난화로 이 지역에서 폭우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이 지역 폭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엘니뇨와 인도양 쌍극자 현상이 실제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 단체의 연구 결과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올라가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평균 2∼7년 주기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9∼12개월 지속하며 지구 기온을 상승시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곳에 따라 기상이변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양 쌍극자는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양과 음의 위상으로 진동하는 현상으로 한쪽에서는 평균보다 많은 강수량을,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을 일으킨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동부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폭우와 홍수로 수해가 속출했다.
특히 올해 3월 말 우기가 시작된 이래 케냐, 탄자니아, 부룬디 등지에서 집중 호우에 따른 홍수 등으로 500명 이상이 숨지고 70만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WWA는 "지난 15년간 이 지역에서 관찰된 강우량 증가는 부분적으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라며 "특히 동아프리카 전역의 도시에서 급속한 도시화로 홍수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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