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학습' 두고 교사-학부모 갈등 증폭‥"교사가 봉이냐" 반발

백승우 100@mbc.co.kr 2024. 5. 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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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학부모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나면 다 교사들에게 책임이 돌아온다는 입장인데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초등학교 앞에 근조 화한들이 늘어섰습니다.

지난 4월 이 학교 교사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인솔해 학교 밖으로 나가는 현장체험학습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화환은 이 선언을 지지하는 뜻에서 다른 학교 교사들이 보낸 겁니다.

사고가 나면 교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입니다.

[서아진/서울 대치초 교사] "교사 1명이 그렇게 다수의 학생을 책임지고 차량을 이용해서 외부 활동을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부담되는 일이죠."

인솔거부는 2년 전 속초에서 발생한 현장체험학습 초등학생 사망사고가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학생이 버스에 치어 숨졌는데 교사 2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넘겨져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최은하/초등교사노조 교권 국장] "매뉴얼을 준수해도 생길 수 있는 갑작스러운 안전사고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인솔 교사 혼자 지게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교사들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장체험학습 중 안전사고가 생겨도 교육청이나 학교가 교사를 보호할 거란 믿음이 들지 않는다는 교사가 82%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인솔책임을 다했을 경우 사고가 나도 처벌받지 않는 제도적 안전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교사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가 충분한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체험학습을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와 직무유기라는 게시물까지 올리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음성변조)] "'너네 현장학습 가고 싶니' 그러면은 그냥 뭐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네 가고 싶어요.' 막 이래요. 그런데 못 가게 됐잖아요. 안타깝죠."

경기도교육청은 "법적 문제 발생 시 교직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현장체험학습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한재훈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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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민환, 한재훈 / 영상편집 : 조민서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156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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