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지상전 이미 시작됐는데… 바이든 ‘레드라인‘ 불분명”

홍주형 2024. 5.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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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확대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해 설정한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미 라파에서 대규모 작전 중인데 지상전을 강행하면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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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확대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해 설정한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미 라파에서 대규모 작전 중인데 지상전을 강행하면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지중해 연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에 탄 어선 잔해를 살피고 있다. 신화뉴시스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이미 대규모 작전 중이라는 구호단체의 전언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고수하고 있다.

구호단체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는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동쪽에서 라파에 진입해 점점 중심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쪽은 전형적인 전쟁 지역, 중앙은 유령도시, 서쪽은 비참한 환경에 살고 있는 혼잡한 무리 등 도시가 3개의 전혀 다른 세계가 되고 있다”며 “공황과 두려움이 도처에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호단체 관계자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라파에서 이미 중대한 군사 작전이 진행 중이라면서 민간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라파에선 전면적 작전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으며 여전히 정밀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살해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달 6일 아침 라파에서 주민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같은 날 밤 라파 동부 외곽에 탱크와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다. 이후 점차 작전 지역을 확대, 23일 기준 라파 중심부 근처에서 하마스와 전투를벌이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구호단체의 전언에도 미국 정부는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본 그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더 표적화되고 제한적이었다”며 “밀집된 도시 지역 중심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군 공격 평가를 위한 “수학적 공식”은 없다고 했다.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지중해 연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에 탄 어선 잔해를 살피고 있다. 신화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8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직접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도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이 제기된다. 세라 제이컵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22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대중들에겐 “우리가 지금 (라파에서) 보고 있는 것”과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제이컵스 의원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그 차이점을 우리에게 좀 설명해주겠냐”고 물었다. WP는 바이든 정부가 상충하는 요구사항을 맞추려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 중심부 근처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라파 작전을 확대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라파의 브라질과 샤부라 지역에 진입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은 라파 동쪽에 위치한 도심 인접 지역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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