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70세부터" 일본서 고령자 기준 논란‥연금 지급도 늦어지나

현영준 2024. 5.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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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에서는 몇 살부터를 '고령자'로 볼지, 그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경제자문기구가 현행 65세에서 70세로,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은 건데요.

연금 지급을 늦추려는 속셈 아니냐, 평생 일만 하라는 거냐,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일본 니가타현의 체력단련장에서 나이 든 소방관들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오는 2031년부터 공무원 정년이 65세로 늘어나면서, 현재 간부직인 50세 이상 소방관들도 다시 현장직으로 돌아가 화재나 사고현장에 투입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매주 한 차례. 강도 높은 근육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하타 히토시/야히코소방서장(55세)] "처음이라 힘듭니다. 한동안 이런 근육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나이가 나이라서..."

민간기업 토요타자동차 역시, 정년을 최대 70세까지 늘렸습니다.

원래 60세가 정년이지만, 현재 60세 퇴직자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 8월부턴 65세가 된 직원들도 한번 더 재고용하기로 해 70세까지 일하게 됐습니다.

이같은 사회 흐름에 맞춰,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늘려야 한다는 제안이 기시다 총리의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공식화됐습니다.

[신도 요시타카/일본 경제재생상] "평생에 걸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또 그런 분들을 늘려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고령자의 기준을 70세로 늘린다는 소식에 인터넷에선 하루종일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죽을 때까지 일하라는 소리다' '30년 후엔 100세로 늘릴 것이냐'는 등 과격한 반발과 함께 '연금 지급을 70세로 미루려는 포석'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현재 65세부터 받는 국민연금 지급 시기가 미뤄질까 우려하는 겁니다.

[마츠시타 히테타카(70대)/반대 의견] "그건 좀 심하네요. 특히 연금 문제가 있죠. 연금을 결국 오래 납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쿠로다 가즈히로(40대)/찬성 의견] "제 어머니를 봐도 고령이시지만 젊게 보이는 분이 많아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65세에서 69세 사이 노인 취업률은 52%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탓에 노인의 기준을 높일 수 밖에 없는 게 일본이 처한 현실입니다.

다만 건강이 나빠서 일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더 가난해지진 않을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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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김창규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155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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