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문고리 3인방' 정호성 발탁‥"이해 불가 '재활용' 인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대통령 자신이 직접 수사한 인물을 특별사면 때 다시 자신이 복권시킨 다음 발탁한 거죠.
정 비서관은 국민의 불편과 민원을 듣고 처리하는 소통업무를 맡았는데, 당장 야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재활용' 인사"라는 반발이 나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박근혜 청와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임명했습니다.
오늘부터 출근한 정 비서관은 국민 불편사항과 민원을 파악해 대통령실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꼽혔던 정 비서관은, '국정농단' 수사 당시, 장차관 인사 자료와 대통령 말씀자료, 순방 자료 등 180건을 최서원 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도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 2019년 7월 인사청문회)] "태블릿PC에 들어 있는 문건들을 정호성 씨가 자기가 보낸 게 맞다, 자기가 최서원 씨한테 보낸 게 맞다라고 해서…"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팀장으로 정 비서관을 직접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뒤 특별사면에서 이미 형기를 마친 정 비서관을 복권했습니다.
문건 유출과 특활비 상납 등 비리 전력자를 직접 수사했다 사면하고 발탁까지 한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워낙 반듯한 사람인데, 일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아니겠냐"고 두둔하며, "업무능력이 뛰어나 '손톱 밑 가시 뽑기', 즉 민원업무 적임자로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이해할 수 없는 재활용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보협/조국혁신당 대변인] "동네 재활용센터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만 재활용하지, 써서는 안 될 물건이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물건은 폐기처분합니다."
"수사를 하다보니 장점을 보게 된 것이냐, 경험자를 발탁해 자신의 탄핵에 대비하려는 것이냐"는 비아냥도 나왔습니다.
정호성 비서관의 발탁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선에 "박근혜 전 대통령 요청이나 정무적 고려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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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154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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