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대전역 지키고는 싶은데…안타까운 빵지 순례자들

정영재 기자 2024. 5. 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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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에 입찰했지만 탈락
[앵커]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의 대전역점은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이 갑자기 크게 오른 임대료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 건지,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기차역에 내리는 사람들은 목적이 있습니다.

참 재미없는 도시라는 대전에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빵지순례' 오로지 빵 사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보관함에 뭔가를 넣는 대학생, 1시간 전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김영희/대구 북구 : 빵 더 사야 돼서 무거우니까 넣고 빵 다시 사서 이제 KTX 타고 가려고요.]

며칠 짧은 휴가 나온 군인은 귀한 시간 쓰는 게 아깝지 않습니다.

[서형석/해군 : 복귀하는 날에 동기들 빵 나눠주려고…]

68년 전 문 연 빵집 성심당은 오랫동안 대전 명물이었습니다.

2012년 대전역 2층에 지점을 열면서 기차역까지 관광 코스가 됐습니다.

물품 보관함 칸마다 성심당 봉투가 가득하고, 승객 가운데 이 봉투 안 든 사람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김하경/경기 평택시 : 성심당이 없어지면 대전역의 본질을 잃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런데 최근 코레일유통이 새 계약 월세를 지금 4배인 4억 원으로 올렸습니다.

성심당은 재계약하지 않았고, 가게 임대권은 경매로 나왔습니다.

3차례 유찰, 4번째 3억 5천만원으로 임대료가 다소 낮아진 뒤에는 성심당도 입찰에 나섰지만 탈락했습니다.

성심당은 5번째 입찰에 다시 도전한다고 했습니다.

[최기무/서울 강서구 : 우리 딸이 사달라고 해서 사가는 거예요. 마음을 생각해서 선물을 가져가는 거니까…]

기차역 빵지순례터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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