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엄마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송재윤 작가 2024. 5. 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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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 조절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아이를 몰아세운 뒤 뒤늦게 자책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런 고민이 생길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부모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배워봅니다.


14년 차 초등교사이자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의 저자, 김선엽 작가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김선엽 작가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면이 있는데요. 


신간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어떤 내용을 담으셨습니까?


김선엽 작가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는 현장에 있는 교육자이자 심리학 박사로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의 마음을 챙길 수 있는 마음챙김의 방법을 다룬 책입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늘 자신을 모자라게 느끼게 만들고 불안하게 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과 한 번뿐인 삶에서 우리가 잊고 살기 쉬운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를 심리학에 기반하여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들로 담아보았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김선엽 작가

엄마의 마음이 건강할 때 아이의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그리고 건강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안정된 마음 밭에서 깊이 뿌리내린 아이들은 건강하게 고통을 마주하고 시련을 극복해 나갑니다.


마음부터 단단하게 자라는 것이지요. 


또한 부모로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반드시 아물지 못한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돌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왜곡된 마음의 렌즈가 생길지가 결정됩니다.


그렇기에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부분을 돕고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책에서 엄마들도 마음의 돌봄이 필요하다라고 적어주셨거든요.


그렇다면 이 마음 돌봄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김선엽 작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마음챙김의 시간을 마음돌봄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순간 판단과 감정에 빠져서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고통을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러한 고통을 첫 번째 화살이라고 한다면, 더 괴로운 것은 고통에 피 흘리고 있는 자리에 스스로가 쏘아대는 두 번째 화살입니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괴로움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면의 생각과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음 돌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두 번째 화살이 더 아플 때도 많이 있죠.


정말 말씀해 주신 부분이 공감이 되는데, 그렇다면 엄마의 마음이 육아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김선엽 작가

아이들은 양육자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우리 뇌에는 거울 뉴런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 그대로 아이에게 흡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불안은 아이의 불안으로 쉽게 전염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불안이라는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아주 작은 일들도 불안해지고 겁이 나게 됩니다.


세상은 점차 불안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되고요. 


이렇게 스스로 끼고 있는 마음의 렌즈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이 역시 부모가 끼고 있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또한 늘 육아에 앞서 제 마음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불안은 전염된다고 꼭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심리학 박사이고 또 교사이고 엄마이기도 하십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정작 이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는 엄마들도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김선엽 작가

휴식은 몸이 쉰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워있을때 생각에 잠겨 더 피곤함을 느껴보신적 있으시죠?


우리 마음과 뇌는 가만히 있을 때 자주 방랑자 상태에 빠집니다.


미래에 가서 불안해지기도 하고, 과거로 돌아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잘 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함께 쉬어야 합니다.


이때 온전히 지금-여기에 머무는 마음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왜 여행을 좋아할까요?


새로운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지의 온도와 습도, 향기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태어나 처음 경험해 보는 것처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듣고, 먹고 마시면서 온전히 현재의 순간에 머뭅니다.


바로 이 순간들이 마음챙김의 순간들입니다.


감각의 지분이 커지면 생각의 지분이 줄어들고, 현존의 가치를 회복하면 짧더라도 최고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요즘 맨발 걷기 많이 하시죠?


생각에 빠져 걷는 것이 아닌 발의 감각에 집중하며 산책해 보는 것처럼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마음챙김을 시작해 보면 좋습니다.


자신만의 마음챙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가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보면 바쁜 하루 중에서도 틈틈이 휴식이 가능해집니다.


저 또한 바쁠 때일수록 더 틈틈이 제가 좋아하는 마음챙김 리스트로 휴식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마음챙김의 꿀팁들도 기억을 해보면 좋겠고요, 육아로 지치다 보면 또 많은 부모들이 실수를 하는 부분이 감정적이거나 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지나치게 생각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김선엽 작가

앵커님 우리가 하루에 몇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으세요? 


서현아 앵커

정말 셀 수없이 많은 생각이 오가는 것 같아요.


김선엽 작가

그렇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대략 6만 5천 가지의 생각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이때 지나가는 생각을 붙잡고 통제하려고 하다보면 생각은 더욱 강해지고 확대됩니다.


지나가는 생각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면 흘러가는 구름처럼 생각은 지나갑니다.


우리는 구름이 아닙니다, 구름을 지켜보고 있는 하늘입니다.


이처럼 알아차림을 지속해 보신다면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와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면 이렇게 마음 연구를 오래 해 보신 입장으로서 약해지거나 무너지고 싶은 감정이 들 때 또 극복해내시는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는지도 듣고 싶은데요.


김선엽 작가

심리학자인 저도 당연히 그런날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예로 우울은 소모되는 감정을 지키는 저수지 역할을 하고, 불안은 위험으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감정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고 이 또한 알아차리면 지나갑니다.


단, 감정이 활성화될 때는 (주먹을 뇌라고 보면요, 뇌 안에 있는)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동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때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름 붙여진 감정은 처리가 되어 활성화된 편도체를 잠재우고 생각하는 뇌인 전두엽이 다시 기능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감정의 단어들을 곁에다 두고 감정들이 올라올 때마다 체크해 보며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지금도 이 육아로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응원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선엽 작가

책의 마지막 구절로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생에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인 당신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합니다.


아이와 더 눈을 맞추고 더 많이 웃으며 매 순간 아낌없이 사랑을 나눠 주세요.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서현아 앵커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엄마이다, 정말 작가님의 응원이 많은 부모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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