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인기 가수 섭외에 '억' 소리…입장권 돈벌이도
【 앵커멘트 】 요즘 대학가는 봄축제가 한창인데요. 초청 가수 공연에 드는 비용만 최고 '수억 원'이라는데 이른바 명당 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 학생증 암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축제가 한창인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이벤트 부스와 푸드트럭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지만, 가장 인기 있는 순서는 역시 유명 가수의 공연입니다.
▶ 인터뷰 : 김이현 / 서울 묵동 - "동기들이랑 라인업 보고 '데이식스' 보러 왔어요. 너무 설레고요. 빨리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무대 가까이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명당 자리'는 재학생만 입장할 수 있다 보니, 일부 열성팬들 사이에서는 편법도 등장했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이곳에서 재학생 인증을 거쳐 공연장 입장이 이뤄지는데요. SNS에서는 인증에 필요한 학생증과 신분증 등이 10만 원에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의 축제 입장권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암표로 팔리기도 합니다.
유명 가수를 불러 공연이라도 하면, 금세 1억 원이 훌쩍 넘는 비용도 부담입니다.
▶ 인터뷰(☎) : A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 - "S급 연예인들 같은 경우는 거의 4천~5천(만 원)대로 알고 있고…. (예산 중 섭외비가) 한 7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축제 비용 때문에 학내 복지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인터뷰 : B 대학 재학생 - "단과대별로 너무 시설 차이도 심하고 차라리 돈을 쓴다고 하면 그런 데 쓰는 게 사실 훨씬 좋지 않을까…."
재학생을 위한 행사라는 대학 축제의 본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안지훈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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