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숨겨진 보물찾기 느낌 … 이런 점은 아쉬워

이동근 2024. 5.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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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X4 2024'의 개막 첫날 오후 풍경. 평일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대로 꼼곰히 챙겨보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오히려 좋은 환경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촬영 : 이동근 기자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올해 PlayX4(플레이엑스포)는 모바일 게임 일색의 전시회가 아니라는 장점이 있었으며, 인디게임을 많이 소개,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전시회의 컨셉이 어떤 것이었는지 물으면 조금 갸우뚱 했다.

주로 대형 게임사가 참가하는 부산 지스타와의 차별점으로 각종 콘솔, 인디 게임을 주로 선보인다는 구분점이 있다지만, 콘솔에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가 없는 닌텐도의 독주판이었고, 인디 게임들은 메인 부스를 제외하면 흥미가 있어도 체험이 어려운 상황까지 있어 아쉬웠다.

물론 첫날이고, 평일이었기에 아직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아서였을지 모르나, 주말에는 좀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좋은 기억을 갖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3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3,4,5홀에서 경기도 주최로 개박한 'PlayX4 2024'의 개막 첫날, 기자가 찾았을 때는 평일(목요일)이어서 그런지 크게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코스프레를 한 이들이 현장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이미 오후여서였는지 촬영회는 거의 없었다.

킨텍스 전시장 자체가 넓기도 했지만, 내·외부가 모두 꽉 차 있다기 보다는 약간 여유 있는 정도로 보였다. 아마도 일반 관람객이 몰릴 수 있는 토, 일요일에는 더 많은 관람객이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실제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마리오카트 8 디럭스 대전 이벤트'나 '스플레툰 대전 이벤트'는 토, 일요일에 진행하며, '플레이엑스포 코스티벌 대회'나 '남궁루이 2024 플레이엑스포 특별방송(승리의 여신: 니케 성우들과 함께)' 등 서브컬처에 관심이 있을만한 이들이 모일만한 메인방송도 토요일에 편성됐다.

레트로 장터 역시 토~일요일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레트로 게임을 선호하는 기자는 첫날 행사장을 찾았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원하는 행사가 어느 요일에 하는지 확인하고 방문해야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했다.

E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이터널 리턴'과 '철권8'에 관심을 두고 본다면 괜찮다.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서비스하는 '이터널리턴'은 시즌4 업데이트와 맞물려 '시즌3 파이널'을 금요일 준결승, 토요일 결승이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열린다. 철권8은 ATL 시즌1 결승이 일요일에 열린다.

님블뉴런·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리턴 부스 앞에서 게임 시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 : 이동근 기자

목요일에는 '카트라이더'와 'FC온라인'을 주제로 한 장애인e스포츠 대회가 열렸는데, 장애인E스포츠 대회가 인기가 없어서인지 관람객이 거의 없는 휑한 모습이었던 것은 안타까웠다. 넥슨의 게임이 주제임에도 넥슨 부스가 없어서인지 흥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FC온라인' 장애인e스포츠 대회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관객석이 한산하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코스프레 행사는 때를 못 맞춰서인지 거의 보기 어려웠지만 ZEN CREATIVE 부스에서 나리, 시루 팬사인 이벤트가 있었다. 다만 팬사인회는 이뤄지지 않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들이 부스 앞을 점령하고 있었다.
코스프레 사인회가 진행 중인 ZEN CREATIVE 부스의 코스어 나리(붉은 머리), 시루(흰 머리). 이들은 유튜브 현장 중계 방송도 진행 중인 듯 했다. 참고로 해당 사진은 코스어들의 허락을 받고 촬영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제일 인기 있는 곳은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존'으로 리듬 게임들을 즐기고 있는 많은 관람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제일 인기가 많았던 '아케이드 게임존'. 사진 : 이동근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아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대신 콘솔에서 한국닌텐도가 참여해 첫날인 목요일 '페이퍼마리오 1000년의 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닌텐도는 이날 데이브 더 다이버, 가디언 테일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 등 소프트웨어 메이커의 게임 등 약 20여 종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전시회에서 사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엘든링 특별전'이었다. 미켈라의 검 멜라니아의 실물 스태추, 가시공 메스메르의 실물 스태추를 비롯한 '엘든링'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 특별전은 오히려 첫날이기에 관람객이 적어 느긋하게 볼 수 있었다. 또 '건담 브레이커 4' 전시존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엘든링 특별전' 내부 전시물들. 엘든링 유저라면 감탄할만한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사진 촬영 : 이동근 기자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건담 브레이커 4' 전시존. 사진 : 이동근 기자

국내 기업 중에는 그라비티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실속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출품작이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 'KAMiBAKO - Mythology of Cube',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WiZmans World Re;Try', 'ALTF42', 'Wetory', '심연의 작은 존재들', '피그로맨스', '라이트 오디세이', '샴블즈', 'Twilight Monk', 'River Tails: Stronger Together', 'Aeruta', '파이널 나이트', '뮈렌: 천년의 여정' 등으로 대부분 현장 체험이 가능했다.

그라비티 존. 다수의 신작을 공개하며 가장 실속 있는 행사를 진행 중으로 보였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이밖에 대원미디어 부스에서 스토브의 히트 비주얼노벨 게임 '러브 딜리버리+러브인 로그인' 합본팩 닌텐도 스위치판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고, '짱구는 못말려! 탄광마을의 흰둥이' 포토존과 굿즈샵을 운영해 관객을 모았다.

또 '어스토니아 스토리'의 리메이크판 시연회를 운영했으며, 한글화 발매를 앞둔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 닌텐도 스위치용 여성향 게임 '잭 잔느'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대원미디어 부스. 신작 마다 공들여 홍보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대전 격투 게임의 명가로 잘 알려진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에서는 오프라인 굿즈샵을 운영했다.

B2B존이 의외로 흥미로웠는데, 인디게임사들이 출시한 게임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다보니, 실제 시연이 가능한 부스는 많이 없었지만, 인터넷 밈 '안아줘요'로 유명한 '바들바들 동물콘'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스튜디오806의 '안아줘요 동물맨션'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유난히 키우기 종류의 게임들이 많았는데, 루키프로젝트의 '초월자키우기', '스탠드에그의 '천천마키우기 : 방치형 RPG', 루니게임즈의 '소환사 키우기 : 방치형 RPG' 등이 눈길을 끌었다.

B2B존의 인디게임사들 부스. 제법 흥미있는 게임들이 많았으나 체험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사진 : 이동근 기자

B2B존에는 CJ ENM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게임을 출시한 것은 아니었고, IP 홍보를 위해 나왔다고 관계자가 설명해주었다.

아쉬운 것은 아무리 B2B존이지만, 유저들과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었음에도 사업적 미팅을 위해 꾸며졌다는 인식 때문인지 관람객도 적었지만, 상당수의 게임들이 그냥 모니터로 데모화면만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별도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인디게임존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으나, 지나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호객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오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온 느낌까지 줄 정도였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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