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메신저 감시 인정…CCTV 의혹·화장실 통제엔 “비방·억측”

박혜연 기자 2024. 5. 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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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감시, 화장실 통제, 폭언 등 의혹 부인
메신저 감시엔 “훔쳐본 것 잘못... 아들 얘기에 눈 돌아”
배변봉투 스팸 명절 선물엔 “발주 잘 못 들어간 것”
훈련 전 강아지 굶김 의혹엔 “지나친 음식, 배움 욕구 떨어져”
임금 체납 의혹엔 “인센티브, 퇴직금, 수당까지 줘”
24일 오후 훈련사 강형욱씨의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에 업로드 된 영상 일부분./유튜브

‘개통령’으로 알려진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씨가 24일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7일 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직원에 대한 CCTV 감시, 화장실 통제, 폭언 등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사내 메신저 열람은 인정했다.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명절 선물, 반려견 레오 방치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는 모습이었다.

강씨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자신의 입장을 담은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강 대표는 아내 수잔 엘더와 함께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했다.

강씨는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좀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CCTV 설치 “직원 감시 용도 아냐”... 직원 메신저 열람은 인정

강씨는 CCTV 직원 감시 논란에 대해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용품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언제든 누구든 들어와서 있을 수 있고 저희 개들도, 훈련사님들의 개도 와있던 곳이기 때문에 CCTV는 꼭 있어야 했다”고 했다. 특히 탈의실 CCTV 의혹에 대해선 “해당 사무실에는 탈의 공간이 없고 회의실이다. 딱 봐도 탈의실의 모습이 아니라 다같이 회의하고 분식 먹는 장소”라고 했다.

배변 봉투에 넣은 스팸 명절선물 논란은 “발주가 실수가 돼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묶음상품이 온 것”이라며 “반품이 어려워서 직원들이 나눠 가져간 것”이라고 했다. “제가 줄을 세워서 배변봉투에 햄을 넣어드린 게 아니라 ‘여러분이 나눠 가지세요’라고 했다. 어떤 봉투를 써서 나눠 가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화장실 고장으로 인한 통제 논란에 대해서는 “(화장실이 고장 나) 옆에 있는 회사나 자주 가던 식당에 부탁했다”라면서도 “왜 화장실을 통제하겠나.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폭언 등 직장 내 인격모독 논란과 직원에게 목줄을 던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러나 메신저 감시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아내 수잔은 “업무용 메신저가 유료로 전환되며 감사 기능이 생겼고, 직원들 대화에서 아들 이름이 눈에 띄었다”라며 “‘슈돌’ 출연에 대한 비아냥 등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아들 앞세워서 돈 번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혐오 단어도 나왔다. 대표를 조롱하는 건 당연했다”며 “개인간 대화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전체 공지를 올렸다”고 했다.

강형욱 임금체불 의혹 관련 해명. /유튜브 영상

◇9670원 입금 논란 “연락 안 돼서 액션 취한 것”

‘9670원 입금’ 등 임금 체불 의혹과 관련해선 아내 수잔이 설명했다. 그는 “약간의 기본급에 매출의 일정 퍼센티지를 인센티브로 받는 사업자 계약을 한 분이었다”며 “(2016년) 9월 중간쯤 나가기로 결정했고, 정산하는 날이 10월 10일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9670원 입금’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수잔은 “그분에게 연락이 안 와서 1만원에서 3.3% 세금을 제하면 9670원이라는 금액을 나름대로 액션을 취해야겠다고 해서 입금했다”며 “그 금액이 그분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는 걸 알게 돼서 죄송하다 말씀드렸는데 그때 서운함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노동청 기록은 찾았는데 제가 직접 노동청에 가거나 노동청 분과 통화한 기억은 없고, 그분과 직접 통화한 기억이 있다”라며 “그분에게 9월분 인센티브와 퇴직금, 연차수당까지 3가지 내역을 나눠서 (2017년 1월에) 이체한 기억이 난다”고 했다.

훈련 전 강아지 굶김 논란에 대해선 “반려견을 훈련에 데리고 올 때 미리 굶겨서 데려오라고 말했다. 가장 긍정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건 간식이나 사료를 주는 건데 보호자님들이 개한테 지나친 음식을 줄 때가 많고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게 없는 강아지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배우는 욕구가 떨어진다”고 했다.

반려견 레오 방치 논란에 대해선 “레오는 마지막에 많이 아팠기 때문에 대소변이 범벅돼있었던 게 맞다. 뒷다리를 아예 쓸 수 없는 상태였다”며 “회사에 데려와서 돌봐주고 물로 닦아주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만져주고 같이 있어줬다”라고 했다. 또 “수의사님과 몇개월에 걸쳐 안락사 논의를 했다. 제가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날짜를 정해서 수의사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안락사를 시켰다”며 “그때 출근했던 직원분들도 같이 인사했다”고 했다.

폐업에 대해선 “교육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과 훈련사와 헤어지는 것이 맞물려 간 거다. 훈련사가 그만둬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폐업이라는 말보다 ‘더 이상 오프라인 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게 더 맞는 말”이라며 “이미 7개월 전부터 전화를 돌려서 다 알려드렸다”고 했다.

강 씨는 비방과 허위 사실에 대해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제가 열심히 일하고 정말 멋진 직원분들과 훌륭한 훈련사님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이렇게 억측하고 비방하시는 분들에게 그만 멈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며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 씨는 “앞으로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훈련사 강형욱은 없어지겠지만, 더 좋은 훈련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강형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채용·구직 플랫폼 잡플래닛에 강형욱이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의 리뷰가 평점 5점 만점 중 총 1.8점을 받아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게시물 작성자들은 퇴사의 주요 원인으로 강형욱 부부를 지목했다. 이후 강씨가 회사 직원의 사생활을 CCTV로 감시하고 명절 선물을 배변 봉투에 줬다는 등의 갑질 폭로가 이어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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