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는데 우린 쪼갭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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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선도지구' 조건이 최근 공개됐죠.
뭉쳐서 규모를 키워야 지구 지정에 유리한데 오히려 쪼개기를 선택한 곳이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최지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 서현역 인근의 4개 아파트가 모여있는 시범단지입니다.
7700여 세대나 되는 대단지입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곳입니다.
원래 4개 아파트 단지를 모두 합쳐 통합재건축을 준비했는데요.
최근 두 개 단지씩 따로 나눠 재건축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파트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종석 / 삼성한신·한양 재건축 추진위원장 : 역세권에 있는 2개 단지는 (특별법상) 역세권 개발을 통해서 얻어지는 사업 이익이라든가 이런 부분들까지 계산할 수가 있는데 비역세권형은 그런 부분들을 받을 수 없는 구조죠. 그렇다면 주민들의 어떤 이해관계가 4개 단지가 서로 같을 수는 없다는 거죠.]
선도지구가 되기 위한 요건 중 배점이 가장 높은 건 주민동의율입니다.
95%가 동의하면 100점 만점 중 60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3000세대 이상 뭉치는 건 10점에 불과합니다.
[고준석 /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 : 일단은 선도지구에 지정되려면 동의율이 관건이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대형 단지로 가는 것보다 나눠서 동의를 빨리 받는 게 방법이 아닌가 전략적으로 볼 때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
내년에 첫 선도지구 지정이 시작되는데 주민 동의률을 높이기 위해 뭉치는 대신 쪼개기 전략을 선택하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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