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근OO’ 놀림받은 아들…해외여행 못보낸 아빠 ‘한숨’

최지연 기자 2024. 5.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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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초등학생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한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meme·인터넷 유행어)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라는 작성자 A씨는 "어제 아들이 '친구들이 개근거지라고 한다'고 울면서 말하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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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 가고 ‘개근’하는 학생 비하
누리꾼 “진짜라면 너무 씁쓸한 현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학기 중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초등학생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한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meme·인터넷 유행어)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라는 작성자 A씨는 “어제 아들이 ‘친구들이 개근거지라고 한다’고 울면서 말하더라”라고 했다. 개근거지는 학기 중 해외여행 등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꾸준히 등교하는 학생을 비하하는 신조어다.

현재 외벌이로 월수입이 300만~350만원인 A씨는 “생활비와 집값을 갚고 나면 여유자금이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기 중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북 경주나 강원 강릉·양양 등 국내 여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괌·싱가포르·하와이 등 외국으로 간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아내와 아들 둘이서만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A씨는 “당연히 모든 세대만의 분위기나 멍에가 있겠지만, 저는 그냥 없으면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께서 키워주심에 감사하면서 교복도 가장 싼 브랜드 입고 뭐 사달라고 칭얼거린 적도 없었다”며 “아이는 최신 아이폰에 아이패드까지 있으나 제 휴대전화는 갤럭시 S10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은 정말 비교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며 “결혼 문화나 허영 문화도 그렇고 참 갑갑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체험학습을 떠나서 괴롭힘이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야 할 사안 아닌가” “아이 키우는데 저런 사례는 들어본 적조차 없어서 낭설이겠지 했다. 진짜라면 너무 씁쓸한 현실” “개근거지라고 놀리는 애들이 문제다. 부모가 교육을 잘못시켰다” “남들과 비교하며 그저 해외 문물만 좋다고 여기는 구시대적 발상이 끝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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