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박한데 연예인 불러 집회 연 삼성노조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4.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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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민감한 시점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가수와 연예인을 초청한 집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 가수 에일리, YB(윤도현 밴드)를 집회에 초청해 공연을 개최했다.

전삼노는 앞서 지역 사업장 조합원들의 '상경집회'를 위해 버스를 배차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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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사옥 앞 YB·에일리 공연
영상 카메라까지 설치해 방송
가수 에일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집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는 28일 사측과 임금협상 본교섭을 앞두고 있는 노조는 이날 문화행사 형식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외부 세력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200여 명도 참석했다. 김호영 기자

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민감한 시점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가수와 연예인을 초청한 집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 가수 에일리, YB(윤도현 밴드)를 집회에 초청해 공연을 개최했다. 전삼노는 집회 무대에 가로 7.4m, 세로 4m 크기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지미집 1대, 영상 카메라 2대를 활용해 방송을 송출했다. 전삼노는 앞서 지역 사업장 조합원들의 '상경집회'를 위해 버스를 배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노조 집회에 연예인을 왜 부르는 것인가" "귀족노조 프레임 잡힐 것이 뻔하다" "내가 연예인 초청하려고 조합비 냈나" 등 전삼노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5.1%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한 상태다. 전삼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6.5% 인상 주장을 고수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노사 양측 의견 차이는 월급으로 환산하면 10만원 정도다.

민주노총과의 연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전삼노 집행부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2000명이 집회한다고 하면 질서유지인 200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노조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200명을 질서유지인으로 기재해 신고·제출했다. 이날 집회 실제 참석 인원은 전삼노 500여 명,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200여 명 등 총 7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집회 참석자 29%가 삼성전자와는 무관한 '외부 세력'이었던 셈이다. 일각에선 전삼노가 2차 집회를 계기로 민주노총과 손을 잡으면서 상급단체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도 "상급단체 이동은 규약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에선 5.1% 임금 인상을 제시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후에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무산됐고, 전삼노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 21일부터는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본교섭은 오는 28일이다. 전삼노는 본교섭이 재차 결렬되면 오는 29일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방침이다. 다만 파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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