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 "지성, 과호흡으로 쓰러질 뻔"…마약 중독 연기한 '커넥션' 뭐길래

강선애 2024. 5.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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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지성이 드라마 '커넥션'을 통해 마약에 중독된 형사로 변신한다. 탁월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신뢰를 쌓은 지성이 또 한 번 배우로서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정순원, 차엽, 정유민, 이강욱과 연출은 맡은 김문교PD가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탄탄한 필력, 웰메이드 장르물 예고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김문교PD는 "잘 나가던 마약반 형사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돼 마약에 중독되고, 영문을 모른 채 다시 풀려난 후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그러다 오랜 친구의 죽음을 만나게 되고, 전혀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던 친구들이 사건에 다 얽혀있다는 걸 깨닫고 추적해 나가는 드라마"라고 대략적인 줄거리를 설명했다.

김PD를 비롯해 '커넥션'에 참여한 배우들은 이현 작가의 필력을 칭찬했다. 이현 작가는 촘촘한 서사와 신선한 구성으로 각광받은 '검사내전'을 썼던 작가다.

김PD는 "대본에 재미와 깊이를 느껴서, 제가 장르물의 오랜 팬이 아닌데도 덜컥 하겠다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주인공 장재경 역 지성은 "처음 '커넥션'을 만났을 때, 작가님의 색다른 기획과 필력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박태진 역 권율은 "대본을 봤을 때 너무 궁금하더라. 이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하고 어떻게 끝이 날지 너무 궁금해서, 그 결과를 빨리 알고 싶었다"라고 진심을 전하면서도 "그래서 대본을 먼저 받으려고,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율은 "그만큼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고, 함께 추적하고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였다"고 덧붙였다.

원종수 역 김경남도 "대본을 받아보고, 정말 한자리에서 끝까지 봤다. 저 역시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고, 오치현 역 차엽은 "전 대본을 읽고 나서, 손에서 땀이 마르지 않았다. 긴장감이 너무 넘쳐났다.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도, 다 장치적이지 않고 개성이 뚜렷한게 절 매료시켰다"고 전했다. 최지연 역 정유민은 "원래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이런 장르적인 특징이 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예측할 수 있는 뻔함이 전혀 드러나지 않더라. 장치적이고 기능적이지 않았고, 캐릭터의 이야기가 재밌어 꼭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 마약 중독 캐릭터, 지성은 어떻게 접근했나

이 작품은 '강제로 마약에 중독된 마약팀 형사'라는 소재를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뻗어낸다. 최근 사회적으로 급등하는 마약, 카르텔 문제를 반영해 시의성은 적절하다. 다만, 지상파 드라마에서 마약을 다룬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김PD 역시 이 부분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PD는 "마약 소재는 시의적절한 소재이긴 하지만, 지상파 채널에서 방송할 때 조심해서 다뤄야 한단 생각이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 직업인의 윤리가 있다면,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단순히 오락용으로 보여주면 안된다는 사회인으로서의 윤리도 있어, 그 사이에서 고민했다. 이건 작가도, 연기하는 배우도 고민한 문제다"라고 설명하며 "저희는 마약이 주는 순간적인 쾌감이나 그런걸 보여주는 방식보단, 이게 병증으로 보여지는 것에 신경 썼다. 그리고 그 병증을 표현하는데 과감해지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마약에 중독된 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지성은 캐릭터 구축에 상당히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먼저 그는 외형적인 변화로 '체중 감량'을 설명했다.

지성은 "제가 육아를 하느라 살이 많이 쪘었다. 85kg까지 쪘었는데, 캐릭터가 마른 게 나을 거 같아 두 달간 15kg 정도를 빼서 70kg에 맞췄다. 더 빼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거 같아 그 정도로 뺐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해 "체력적으로 힘이 달렸고, 후유증도 심했다"는 지성은 "그런 부분들을 연기로 승화시키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호흡'으로 쓰러질 뻔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지성은 연기를 하며 '호흡'에도 신경 썼다며 "보통 호흡을 뱉으면서 한다면, 이번에는 상황에 따라서 들이마시기도 했다. 크게 티가 나진 않지만, 마약 중독에 대한 고통을 미세하게 표현하다 보니 가끔 어떨 땐 과호흡이 와서 쓰러질 거 같았다. 그런데 감독님을 비롯해 다들 눈치를 못 채더라"고 자신의 과호흡 증상을 연기로 받아들였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지성은 "그러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제가 이제 나이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몸을 쓰며 연기하는 건, 생명에 지장이 있을 거 같더라. 그러니 '적당히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지나친 연기 열정의 부작용(?)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몸부터 챙겨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성은 장재경을 연기하며 내적으로는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성은 "연기를 하면서, 또 다른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약을 해서 중독된 나, 그 마약을 이겨보려는 나, 마약을 즐겨보려는 나, 그런 내적 구분들이 혼란스럽게 싸워가는 걸 연기해야 했다. 내면에 제 방들을 만들어서, 그걸 컨트롤하는데 집중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약에 중독된 형사 캐릭터를 하며 많은 준비를 한 지성은 촬영하다가 과호흡으로 쓰러질 뻔한 경험을 했으면서도 "난 고생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제가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제작진이 여러 장치도 만들어 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고생이 아닌,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 장르물 첫 도전 전미도, 연기 변신 권율-김경남

전미도는 극 중 안현경제일보 기자 오윤진 역을 맡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아닌 것은 그냥 못 넘어가는 싸움닭 성격을 지닌 기자계 잔다르크이자, 풍파를 겪으며 돈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된 생계형 물질만능주의 캐릭터다.

처음 장르물에 도전해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전미도는 "이제까지 배우 생활을 십여 년 해왔는데, 언제나 부담은 좋은 결과를 내지 않더라. 부담을 기대감으로 바꾸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르물이 처음이다 보니 톤 앤 매너를 습득하고 싶어서 OTT로 장르물을 다 찾아본 거 같다"는 전미도는 "그래도 본 것과 현장은 다른 게 있더라"며 직접 촬영장에서 몸으로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설명했다.

전미도는 "장르물은 사건을 파헤쳐가며 크게 놀라거나, 극적인 감정들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런데 시간 순서대로 촬영을 하지 않아, 이전 장면을 찍지 않은 걸 어떻게 수위 조절 해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고민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이럴 때 전미도에게 도움은 준 건, 장르물 경험이 풍부한 동료 배우 지성이었다. 전미도는 "그럴 때마다 지성 선배님께서 지도편달을 잘 해주셨다"며 "'다시 찍어도 되니까, 지금 네가 생각하는 그 감정 수위 대로 해라'고 말씀해 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매 순간 선배님의 도움을 받지 않은 신이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미도는 기자 오윤진 역할을 통해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윤진이 어떨 때는 좀 뻔뻔스럽고 능글맞고, 어떨 땐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한 인물 안에 다양한 면모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배우로서 보여줄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다.

권율은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네트워크 능력을 지닌 안현지청 검사 박태진 역을 맡아 변신을 꾀한다. 침착하면서도 냉철한 해결사이자 빌런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주목받은 권율이 연기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할 전망이다.

권율은 "박태진으로 묵직함을 주고 싶어 체중을 4~5kg 증량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박태진은 이너써클 안에서 계획하고 선동해야 하는 캐릭터라,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분위기에 집중하며 연기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남은 극 중 안현시의 재벌 '금형그룹' 회장의 외아들이자 서자인 원종수 역을 맡는다. 원종수는 '진실을 쫓는' 장재경(지성 분), 오윤진(전미도 분)과 대척점 꼭대기에 있는 '이너써클' 친구들의 리더로, 친구들 사이에서 군림하는 인물이다.

재벌이란 신분을 바탕으로 우정 위에 군림하는 원종수 캐릭터를 연기한 김경남은 "이렇게 지위층이 높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재밌었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실제 김경남은 1989년생으로, 1977년생 지성, 1982년생 전미도, 권율과는 나이차가 있다. 그런데 드라마 안에서는 모두 고교 동창들로 등장한다. 이에 김경남은 "작품 초반부터 걱정을 한 게, 다들 너무 선배님이고 형, 누나들인데 제가 막 화를 내고 이런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 안에서 제가 위화감 같은 게 들진 않을까, 감독님과 얘기하며 염려했었다"고 걱정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전했다.

하지만 김경남은 "근데 촬영한 모니터를 보니, 외적인 건 크게 걱정할 게 아니더라. 괜한 걱정이었다"며 어색하지 않게 또래 그림이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새롭고 재밌는 작업이었다. 선배님들이 좋은 판을 깔아 주셔서, 거기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다"며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설명했다.

# 지성도 구경에 여념 없었던 '연기 맛집' 매력

'커넥션'에는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은 '커넥션'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다.

지성은 "제 드라마라서 '무조건 재밌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제가 연기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도 동료 연기자들의 '연기 구경'을 하며 연기했던 거 같다. 아마 시청자도 그 부분을 포인트로 집중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또 지성은 배우들의 연기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비유했다. 그는 "모든 제작진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했다면, 저희는 거기에 걸린 장식일 거다. 저희들의 연기가, 트리를 밝히는 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커넥션'은 '7인의 부활' 후속으로 2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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