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익' 두 토끼 잡은 카카오와 톡비즈의 그림자 [IT+]

조서영 기자 2024. 5.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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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실적 개선한 카카오
사업별로 고르게 선전
하지만 안심하긴 일러
‘톡비즈’ 성장세 둔화
증가율 한자릿수로 떨어져
카톡 이미 고점 찍었는데
2분기 실적도 괜찮을까

카카오가 올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에서 나란히 성장해 덩치도 키우고 수익성도 개선했다. 표면적으론 '두 토끼'를 모두 잡았지만, 불안 요소도 있다. 효자사업 '톡비즈'가 흑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알리·테무의 광고 집행으로 수익성을 개선 했다고 설명했다.[사진=카카오 제공]

숱한 논란을 겪던 카카오가 모처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9884억원으로 전년(1조6338억원)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따져보면 사상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203억원)은 92.2%나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 긍정적 단면 = 사업별로 따져보면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선전했다.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6% 늘어난 9548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광고사업이 호황을 띤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게 '1분기 광고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대비 100% 넘게 성장한 음원 덕분에 조단위 매출(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1271억원)를 조금 밑돌긴 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 부정적 단면 = 하지만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 카카오의 핵심 캐시카우인 '톡비즈'가 대표적이다. 톡비즈는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이모티콘을 활용한 광고형, 카카오 선물하기를 비롯한 커머스를 활용한 거래형 등 종류가 여럿이다.

톡비즈는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효자 사업부'다. 지난해 매출 8조1060억원 중 26.0%(2조1090억원)를 톡비즈에서 만들어냈다. 팬데믹 기간 카카오가 매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도 톡비즈였다.

카카오가 2019년 5월 카카오톡 내 대화 목록창 최상단 자리에 배너 광고를 노출하는 '비즈보드'란 상품을 내걸면서 톡비즈는 순식간에 알짜 수입원이 됐다. 비즈보드를 출시한 톡비즈는 2020년 카카오 사업부 중 유일하게 조 단위 연간 매출(1조1490억원)을 달성했고, 2021년에도 가장 많은 매출(1조64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톡비즈의 매출증가율은 43.1%였는데, 두자릿수 증가율은 2022년 3분기까지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위기가 닥친 건 2023년 1분기였다. 매출증가율이 5.1%로 뚝 떨어지더니,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2.6%, 3.4%로 부진했다.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올해 1분기에도 톡비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보단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자릿수 증가율이다.

문제는 톡비즈 매출이 이전처럼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점이다. 톡비즈 매출을 확대하려면 카카오톡 이용자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하는데, 이미 '고점'이어서 쉬운 과제가 아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3월 월간활성화지수(MAU)는 4497만2002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2년 5월부터 유지하던 4500만명의 벽이 무너졌다.

카카오톡 MAU가 감소한 원인으로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의 메신저 서비스가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2분기에도 알찬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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