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사회 속 소아과 의사

2024. 5.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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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아과 의사'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 아마 소아과의 정확한 명칭이 소아청소년과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고 명칭이 바뀐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아과라는 말이 더욱 익숙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아이들 학대의 대부분이 부모나 가정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참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해야 할 수 있지만 전문가인 소아과 의사로서 역할이 필요하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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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검진과 치료 외에도
학대치료·입양·아동권리 등
다양한 사회활동 하는 존재
병원 밖 필수가치도 인정을

보통 '소아과 의사'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 아마 소아과의 정확한 명칭이 소아청소년과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고 명칭이 바뀐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소아과라는 말이 더욱 익숙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정한 여자 의사 선생님 또는 푸근한 인상의 남자 의사 선생님일 것 같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목을 진찰하고 청진기를 목에 걸치고 예방접종 주사를 놓는 그런 이미지가 아닐까?

우리 병원과 같은 전문병원의 경우에는 입원해 있는 아이들 회진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응급상황에서 처치를 하는 모습들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지 검진과 상담을 하는 선생님, 아이들의 치아 건강검진이나 정신 상담을 하는 선생님, 성장과 관련해 전문적인 진료를 하시는 분, 그 외 아이들의 특성화된 진료를 보시는 교수님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 모습들이 있다.

이와 같이 병원에서 의료적으로 필요한 소아과 의사들의 역할도 있지만 요즘은 사회적인 역할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소아과 선생님들이 진료가 바쁜 와중에도 본인이 자원해서 하는 일들이 있다. 한 분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동학대 회의에 매달 참석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향후에 어떤 검사와 대응이 필요한지 등을 구청 공무원, 사회복지사, 경찰, 변호사 등 여러 관계 기관에 계신 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결정한다. 특히 아이들 학대의 대부분이 부모나 가정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참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해야 할 수 있지만 전문가인 소아과 의사로서 역할이 필요하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의 입양 과정에도 소아과 의사의 조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양 대상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돌보는 일이나 결연 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아과 의사의 전문가적 소견이 한 아이가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은 입양원과 협약을 맺어 입양 대상 아이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돌보고 있으며, 아동권리보장원 외부 위원으로 매달 열리는 결연심사에서 의학적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도 계신다.

이외에 한부모 가정에서 소아과 의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같은 저출생 시대에 아이를 낳았지만 사회에서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아이들이 편하게 진료를 볼 수 있는 자그마한 환경이라도 만들고자 한 취지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우리 병원에 계신 여러 의사 선생님은 자발적으로 아동의 권리 보장을 위한 새싹지킴이 역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에 대한 건강검진,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건강검진 및 치료 지원 그리고 교육청과 연계된 정신보건상담, 장애인 아이들 치과 진료 등도 하고 있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일들을 바쁜 진료 와중에도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일 뉴스에 '소아과 오픈런'이나 '달빛어린이병원' '전공의 미달'과 같은 이슈가 오르내리면서 필수의료과로서 위기에 처한 소아청소년과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필수의료의 한 축으로서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돌보는 동시에, 이제는 누군가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떠올릴 때, 사회적으로도 필수적인 가치를 지켜나가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날이 오면 좋겠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 전문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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