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안 통하자 이제는 '서울대' 사칭…투자 사기방 수법 또 바꿨다

정세진 기자, 오석진 기자 2024. 5. 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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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증권사를 사칭한 투자리딩방(투자추천 대화방) 수법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서울대를 사칭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단에 사칭 대상만 바뀔 뿐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수법은 동일하다"며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증권사와 은행을 직접 찾아가 설명을 듣고 투자해야 한다.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하는 모든 투자 권유는 사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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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사칭해 '투자교육' 홍보…경찰 "서울대 사칭방 피해 접수 아직 없어"
서울대학교를 사칭한 투자 사기방이 등장했다. 광고를 클릭하면 네이버 밴드와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인과 증권사를 사칭한 투자리딩방(투자추천 대화방) 수법이 알려지면서 최근엔 서울대를 사칭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경찰은 투자설명을 위해 오픈채팅방 입장을 유도하는 증권사와 은행은 없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X(옛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서울대 78주년 기념행사' '서울대 금융학과 무료 온라인 강의' '서울대 투자교육 강의실' 등 서울대를 사칭한 투자 리딩방 광고가 등장했다.

경찰은 연예인 등 유명인과 증권사를 사칭한 투리리딩방 수법이 널리 알려져 대중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범행 수법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를 사칭한 광고를 클릭하면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된다. 광고와 연결된 비공개 밴드는 서울대 로고를 사용하면서 '서울대 투자교육강의실'이란 이름을 붙였다. 자신을 매니저라고 소개한 관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차모 교수가 무료 온라인 투자교실을 운영한다"고 했다.

차교수는 투자 기초 지식, 시장분석, 투자 전략 등을 다루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무료교육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리딩방에서 사칭하는 차모 교수는 서울대에 없다"며 "서울대엔 금융학과가 없고 투자교육 등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대를 사칭한 투자리빙당에 사기를 당한 피해 사례는 보고된 적 없다"며 "유명인 사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를 사칭하고 이어서 서울대 등을 사칭한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학교를 사칭한 투자 사기방이 등장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차모교수를 사칭한 계정이 밴드 채팅방에서 '투자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밴드
서울대학교를 사칭한 투자 사기방이 등장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차모교수를 사칭한 계정이 밴드 채팅방에서 '투자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X(옛 트위터)

현행법상 개인이나 법인 사칭 행위 자체만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 광고 차단 역시 사칭을 당한 피해자나 법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유명인이나 서울대 또는 증권사 등 사칭 피해자와 법인이 사칭광고가 사기 등 다른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고 지적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SNS운영사에 입증해야 한다.

피해자가 관련 절차를 진행한 후에도 광고가 차단될 때까지 3~6일 이상 걸리는 탓에 우후죽순 늘어나는 사칭 광고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리딩방 사기 누적 피해액은 약 2970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앞단에 사칭 대상만 바뀔 뿐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수법은 동일하다"며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증권사와 은행을 직접 찾아가 설명을 듣고 투자해야 한다.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하는 모든 투자 권유는 사기다"라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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