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식, 기술, 경험, 인맥을 정리한 뒤 활용 가능한 직종을 찾아 도전하세요"

정예지 기자 2024. 5.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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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 클리닉] <2> 정년을 앞둔 중장년을 위한 제언
■ 홍제미나 JEM 대표
[서울경제]

조기퇴직과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생2막’을 고민하는 중장년이 많습니다. 라이프점프는 중장년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4060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해답을 찾아나가는 ‘새 일 클리닉’을 운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30년가량 중견기업에 몸 담아온 A씨. 사무직으로 일해왔지만, 향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은퇴를 하기에는 아직 건강하기도 하고, 여건이 된다면 돈을 더 벌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선배들은 어떻게 삶을 개척했는지 알고 싶다.

Q1. 정년을 앞둔 사무직의 재취업 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노동시장도 엄연히 ‘시장’이기에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입니다.

지난해 1월 한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중장년을 경영사무직으로 뽑겠다는 순위는 6위로 7.1%였습니다. 서비스직(23.5%)이 가장 많았고, 단순노무직(16.1%), 설치·정비·생산직(14.3%), 보건의료직(9.5%) 교육·사회복지(9.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영사무직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거죠. 2015년 4위, 2019년 3위였던 것에 비하면 사무직으로 재취업이 아주 희망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사무직이나 행정직으로 재취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경력을 살려 진로를 좀 더 확장 시키는 것도 검토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2. 다른 사무직 출신 중장년들의 재취업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외국계 아웃도어 회사에서 무역, 생산관리 업무를 하셨던 49세 여성의 사례입니다. 사업부가 한국에서 철수를 하면서 더 이상 유사 업무를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던 차에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 기존 직무와 접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 시도조차 하지 않다가 코로나19 기간에 큰마음 먹고 코딩과 3D프린터, 드론 관련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교육생 중 가장 나이가 많았음에도 방과 후 교사로 유일하게 취업했습니다. 이전에 영어와 엑셀을 많이 사용한 것이 코딩을 배우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진행했던 강사로부터 보조강사 제안을 받고 수락한 것이 직업 전환의 실제적인 계기였습니다. 자신만의 목표와 기준을 세워 지각이나 결석 한번 없이 성실하게 참여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거죠. 이후 시니어 대상으로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등을 가르치는 디지털 튜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존 경력을 그대로 살리면 좋겠으나 현실적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력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경력자산을 정리해 보고 그중에서 현 노동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직종을 찾는 것이 현실적일 듯합니다. ‘경력자산’은 그동안 수행해 온 주요 직무들에서 활용한 지식, 기술, 경험, 인맥 등을 말합니다.

인사 담당자로서 채용, 면접, 선발, 교육 등과 관련해 경력자산이 많다고 하면 취업과 직장적응을 돕는 직업상담사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사 업무 중에서도 노무, 급여, 직장 내 각종 고충 상담 등에 대한 경험이 많으면 노무사나 관련 법정교육 강사 등으로 경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3. 만약, 관련 분야로 재취업이 어려워 새로운 분야로 도전해야 한다면 자격증, 마음준비 등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마음준비와 관련해 ‘아니면 말고, 소통, 간절함’이라는 3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아니면 말고’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직업전환 과정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한 직장이나 직업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들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신중함보다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아니면 말고’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한 과거의 성취와 경험은 중요하지만 변화된 세상에 대한 적응력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이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참고해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제대로 하게 하는 최고의 역량은 기술과 지식보다 강한 동기입니다. 새로운 도전일수록 그것을 하고 싶어 하는 뚜렷한 자신만의 동기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저는 ‘간절함’이라고 부릅니다. 중장년의 도전에는 필수적으로 배움이 필요한데 동기가 뚜렷할수록 배움의 의지가 강해지고 필요한 자격증 취득에도 도움이 됩니다.

※홍제미나 JEM 대표는

홍제미나 JEM 대표는 커리어 코치 경력 13년 차로 재취업·전직·생애설계 강의 및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민간 전문기관 및 노사발전재단, 한국경제인연합회, 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한국능률협회, 여성인력개발센터 등과 협약을 맺었다.

정예지 기자 yeji@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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