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의회 첫 인사청문회…열띤 공방 이어져

김형중 2024. 5.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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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공동체활성화재단 상임이사 후보자 청문회
일부 이사 제척 사유 충돌..."청문회 무효" 주장도 나와.

충남 부여군의회의 사상 첫 인사청문회가 24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재)부여군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송두범 상임이사 후보자에 대해 열렸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부여군의회가 24일 오전 의회 본회의장에서 사상 첫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송두범 부여군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이하 재단) 상임이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사회 추천 과정에서 일부 제척 또는 기피 사유가 있었음에도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각종 의혹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의원들은 송 후보자와 지인 관계로 볼 수 있는 이사(비상임이사 포함)가 최소 2명 이상 참여했음에도 제척 또는 기피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이날 인사청문회가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송 후보자가 임대업과 관련한 서류를 불성실하게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재단 상임이사 후보자의 지역사회 개발 연구 경험과 역량 △이사회 회의록에서 도덕성 검증의 중요성 △위장전입 의심과 자기 검증 기술서의 성실성 문제 △오기, 누락, 미표기 부분의 정확한 평가와 의도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먼저 질의에 나선 김기일 의원은 송 후보자가 세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협동조합) 대표로 활동했는지 여부를 질의하면서 재단 비상임이사 중 1명이 해당 협동조합에 발기인 또는 동의자로 참여했음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단체에서 활동했었다면 이사회 과정에서 제척 또는 기피 신청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범 부여군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상임이사 후보자에 대한 충남 부여군의회의 인사청문회가 24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형중기자

그는 증인으로 출석한 재단 이사장인 홍은아 부군수에게 "이 정도 사안이라면 이사회 과정에서 제척했어야 했는데 왜 조치를 안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부군수는 "저희도 최대한 제척해야 할 이사님이 계신지 사전에 파악했지만 이사회 하는 날까지 확인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군수는 "후보자 추천을 위해 2차례 이사회가 있었는데 1차에는 적임자가 없어 부결됐다"며 "첫 이사회에서 일부 제척 사례가 확인됐던 만큼 두 번째 이사회에서는 그런 사례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을 볼 때 이해충돌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제척과 회피를 하지 않았던 사안으로서 그 당시 회의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도 "후보자는 이사회 결정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 당시 그분들이 재단 이사인지도 몰랐다"며 "다만 그런 명확한 정도의 것이었다면 제 입장에서는 기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승호 의원도 송 후보자가 충남연구원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 근무할 당시 관련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이 재단 이사로 있음을 언급면서 "원천 무효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자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은 맞지만 당사자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은아 부여군 부군수가 24일 부여군지역공동체활성화재단 송두범 상임이사 후보자에 대한 충남 부여군의회의 사상 첫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노 의원은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했지만 송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임대업 여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노 의원은 공주시에 한옥을 지으면서 지원금도 받아서 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임대업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애 송 후보자는 "임대가 아니다. 얼마든지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당시 여러가지 수익이 안 되어서 회의실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고 주말에는 무상으로 공주시민을 위해 임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되는 준 공직자 신분이 되실 건데 여러 부분에서 안이하게 생각하시고 지금 표기 부분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없다"며 "종합정으로 관련 서류를 불성실하게 작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춘 의원은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제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두 후보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모두 해당이 된다. 그것을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객관적이지 않다고 반론을 제기한다"고 송 후보자를 두둔했다.

윤선예 의원은 "마을 만들기 사회에서 갈등이 많이 있는데 후보자님께서 그걸 해결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그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송 후보자는 "어떤 실정을 파악한 다음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일갈했다.

앞서 송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재단이 수행하는 사업들을 지난 27년간 고민하고 학습했다. 경험했던 일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는 상임이사 응시 배경을 설명한 뒤 △재단 특성에 기반한 경영기획 마련 △재단 명칭 변경 검토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 재정립 △장점 극대화 및 단점 최소화 △민선8기 군정 비전 성공적 수행 △내부 규정 보완 및 정비 △기획 기능 보강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 조성 등을 약속했다.

한송 후보자는 지난 1995년부터 2021년까지 충남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연구실장과 도시재생연구센터장,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미래전략연구센터장, 정책연구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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