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 '이대성 사태'에 뿔난 농구팬들 트럭 시위

박주희 2024. 5.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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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와 농구팬을 우롱하는 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

해외 진출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으나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서울 삼성을 택한 이대성의 행동을 비판하는 문구였다.

이대성은 22일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복귀를 결심한 후 한국가스공사에 (포인트가드로 뛸 수 있는) 삼성과 계약할 것이란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발언은 이대성과 김효범 삼성 감독의 탬퍼링 의혹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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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해외진출 1년 만에 국내 타팀과 계약
신의 위반에 탬퍼링 의혹까지
한국가스공사는 KBL에 재정위 신청
농구 팬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 센터 앞에 이대성과 삼성을 비판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농구와 농구팬을 우롱하는 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 앞 도로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트럭이 나타났다. 해외 진출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으나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서울 삼성을 택한 이대성의 행동을 비판하는 문구였다. 이번 트럭 시위를 주최한 농구 팬들은 이 외에도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이것은 템퍼링(사전접촉)인가 이중계약인가” 등의 문구로 이대성과 삼성에게 거침없는 쓴 소리를 전했다.

팬들이 이대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한국가스공사와의 신의를 어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2~23시즌 한국가스공사 소속이었던 이대성은 FA자격을 얻은 후 해외 진출을 타진했고, 한국가스공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무보상 FA(계약 미체결)로 그를 풀어줬다. 만약 당시 이대성이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상금 11억 원 또는 보상선수+보상금 2억7,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대성이 일본 B리그 활동을 1년 만에 접고 21일 삼성과 2년·첫해 보수 총액 6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생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이대성이 최소 2년간 해외 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발언을 믿고 배려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시즌 연속 리그 득점 1위를 달성한 선수를 보상 없이 타 팀에 넘겨준 꼴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성은 22일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복귀를 결심한 후 한국가스공사에 (포인트가드로 뛸 수 있는) 삼성과 계약할 것이란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발언은 이대성과 김효범 삼성 감독의 탬퍼링 의혹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이대성은 “일본 구단과 계약이 해지된 뒤 삼성의 공식 영입 제의를 받았다”며 탬퍼링 의혹을 부인했지만, 그가 한국가스공사에 삼성행을 통보했다는 시점을 정확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오전 이대성의 행동이 ‘탬퍼링’ ‘이익 침해’ ‘신의 성실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있다며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KBL은 이대성과 삼성의 계약관계를 면밀히 확인한 뒤 재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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