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대 정원 ‘1509명’ 늘어난다…정부 “되돌릴 수 없어”

차의전원 포함 40개 의대 4567명 모집…모집공고 절차만 남아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증원…대교협 “위원 만장일치 찬성”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4월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이 27년 만에 증원된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4567명으로 기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나게 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4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차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전국 39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원안대로 만장일치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의전원 포함) 모집인원은 전체 40개 대학에서 전년(3058명)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이 선발될 방침이다. 

경기도 소재 차의과대의 경우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의무가 없는 '의학전문대학원'이어서 이번 승인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학교 측이 이미 학칙을 개정, 2025학년도부터 정원을 40명 늘려 모집하기로 한 상태다.

대입전형위원회 위원장인 오덕성 우송대 총장은 "교육부에서 결정한 정원 조정 계획에 대해서 어떻게 (입학)사정을 시행할지 입학전형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 것"이라며 "지역인재전형, 또 가급적이면 융통성 있게 학생들을 뽑을 수 있는 방법 중심으로 각 대학에서 올라온 안건에 대해서 전원 찬성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윤석열 정부는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3058명에 묶여 있는 의과대학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린다고 발표한 후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서울 지역을 제외한 경인권과 비수도권 32개 의대에 증원분을 배분했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나서 거세게 반발하고, 의대 교육의 질 저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각 대학이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를 자율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각 대학은 내부 논의를 거쳐 올해 입시에서 증원분 2000명 가운데 1509명만 모집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해 '변경사항'을 대교협에 제출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아직 각 대학이 홈페이지에 수시 모집요강을 공고하지 않은 만큼 각 대학의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오는 30일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이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에 모집요강을 올리는 절차가 남았다"며 "일단 모집요강이 공고되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학부모 때문에 이를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