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해지는 온라인 스캠… “악성파일 안 깔아도 인스타 DM 유의해야”

변지희 기자 2024. 5.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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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메시지로 접근… 팔로우 확인해 범죄에 악용
조선DB

온라인 스캠(범죄)이 점점 다양해지고 치밀해지는 가운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악성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활용하거나 팔로우 목록을 확인해 몸캠 피싱에 악용하는 사례가 발견되는가 하면,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24일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는 최근 발견된 온라인 스캠의 여러 유형을 소개하고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 스캠 유행으로는 몸캠 피싱, 유명인 또는 사칭, 불법 카지노 베팅, 마케팅 사기, 로또번호 추천, 공동구매 주문 등 다양하다.

안랩은 “온라인 금융 투자 사기의 경우 특정 국가에 국한된 문제 수준을 넘어 범국가적 사회 문제”라며 “스캐머(범죄자)는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속이고 현금이나 가상자산을 비롯한 금융자산을 편취한다. 이들은 대부분 조직화된 범죄 집단으로서 정교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초국가적’ 사기 범죄를 저지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 착취 스캠은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피해자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하고, 이들을 협박하여 돈을 갈취하는 사기 범죄”라며 “피해자는 당장 금전적인 손해를 입는 것 외에 심리적으로도 큰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 일부 피해자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스캠 수법이 점점 치밀해진다는 것인데 특히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 예컨대 ‘고수익 부업’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불법 카지노 베팅’을 하게 하는데, 스캐머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다수의 전업주부나 여성들에게 팔로우 또는 DM으로 접근한다. 스캐머들의 인스타그램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과 값비싼 물건 사진이 많지만 모두 무단으로 도용한 사진들이라는 게 안랩의 설명이다.

스캐머들은 누구나 자기처럼 쉽고 빠른 방법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광고해 피해자들이 먼저 이들에게 연락하게 하게 만든다. 스캐머는 성공의 비결이 간단한 온라인 게임이라고 소개하며 웹사이트에 ‘금액 충전’을 요구하는데, 이는 모두 불법 카지노다. 확실한 원금 보장을 약속하고 투자 초기에는 실제로 수익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자금이 점차 커지면 각종 이유를 근거로 돈을 돌려 주지 않고 오히려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몸캠 피싱에도 인스타그램이 활용된다. 스캐머들은 악성 파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피해자를 협박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의 메시지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와 소통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지인(팔로워) 목록을 캡처해 둔다. 그리고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앱을 이용해 피해자와 성적인 대화나 영상 통화를 한 뒤, 팔로워에게 대화 내용을 유출하겠다고 피해자를 협박하는 것이다.

안랩은 송금이나 결제, 정보 입력, 파일 실행, 정보 회신 등 요구된 행동을 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상대방이 갑작스러운 요청을 하거나 제한된 시간 안에 특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등의 심리적 압박이 있더라도,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랩은 “과도한 금전적 행운이나 기회는 스캠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스로 인터넷 검색이나 리뷰 확인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스캠과 금융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최대한 빠르게 신고해야 한다. 개별적으로 피해 복구 업체나 법률가의 도움을 먼저 요청하는 것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인 경찰청이나 국가 사이버 범죄 신고센터 등에 우선 신고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피해 복구뿐만 아니라, 유사한 사례로 인한 추가 피해자 발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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