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혐의 받는 동성제약, 이번엔 주말 행사 직원 강제 동원?

서다빈 2024. 5.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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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빈대가 전국적으로 출몰했을 당시 빈대 퇴치제 '비오킬'의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동성제약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성제약의 이양구 대표이사가 올해 초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1심서 유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주말 행사에 직원을 강제 동원한다는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동성제약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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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주말 행사에 직원들 참여 요구
"주말 근로 수당 대신 보상 휴가 제공"

동성제약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양구 대표이사가 올해 초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1심서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주말 행사에 직원을 강제 배치한다는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동성제약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지난해 빈대가 전국적으로 출몰했을 당시 빈대 퇴치제 '비오킬'의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동성제약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성제약의 이양구 대표이사가 올해 초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1심서 유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주말 행사에 직원을 강제 동원한다는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동성제약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21일 그룹웨어(내부 전산망)에 '행사 진행 임직원 배치 공지'라는 글을 게시했다. 공지에는 동성제약이 개최하는 '2024 동성제약 도봉마라톤대회'가 열리는 25일 본사·공장 직원 115명이 오전 6시 30분까지 도봉산역 다락원 체육공원 앞으로 집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성제약 직원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안내 업무를 담당한다. 그날 식비는 1인당 1만원 이하로 제공되며 주말 수당 대신 보상 휴가를 받는다. 해당 게시글은 24일 기준 별다른 수정없이 동일한 내용으로 그룹웨어에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내용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한 동성제약 직원 A 씨는 "참여 여부를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직원을 배치해 공지했다"며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공지를 했으며 회사에서 의무 참여를 공지했는데 거부해도 불이익이 없을지 의문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천안, 아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날 올라오거나 새벽부터 움직여야 집결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오너가족들이나 친인척들은 참여도 안한다. 이 행사만이 아니라 염색봉사, 의약학상, 정기승진식 등 회사 행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성제약 직원으로 추정되는 B 씨는 "불과 몇년전까지는 행사 안내하면서 (행사)참가비도 내라 했다"고 주장했다.

배가영 직장갑질119 활동가는 "휴일근로는 노동자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행사 참여가 업무상 필요한 지시였는지 회사가 업무상 필요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개개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행사 참여를 강요한 것이 사실이라면 직장내괴롭힘으로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웨어를 통해 공지했으나 행사 참여를 거부할 기회를 아예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경우 강요에 의한 괴롭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혔다.

동성제약은 이양구 대표이사의 오너리스크도 안고 있다. 동성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선규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양구 대표이사는 전문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불법 리베이트 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동성제약은 이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를 대표이사직으로 재선임했다. 일각에선 오너리스크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동성제약은 최근 자사 염모제를 약국보다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약사단체와 갈등을 빚기도했다. 지역약사회는 동성제약에 사과와 시정을 요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마라톤 행사 강제 동원은 사실이 아니며 대표이사 재선임과 관련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중으로 특별히 말씀 드릴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동성제약은 1957년 이선규 명예회장이 인류의 생활과 건강을 증진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동성제약의 주요 제품은 정장제 정로환을 비롯해 염모제와 일반의약품 등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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