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협 비계약 농가 벌마늘 수매 지원

심재웅 기자 2024. 5. 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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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도지사 오영훈)가 도내 지역농협과 출하를 계약하지 않은 마늘 농가의 벌마늘 유통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역농협이 비계약 농가의 벌마늘 수매 단가를 자체 결정해 사들이면 도가 추후 해당 물량에 대한 수매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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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720원
예상 물량 채울지는 미지수
정상적으로 자란 마늘(왼쪽)과 ‘2차 생장’ 피해를 본 벌마늘.

제주도(도지사 오영훈)가 도내 지역농협과 출하를 계약하지 않은 마늘 농가의 벌마늘 유통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역농협이 비계약 농가의 벌마늘 수매 단가를 자체 결정해 사들이면 도가 추후 해당 물량에 대한 수매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 단가는 1㎏당 720원이다.

도는 지원 예상 물량을 1000t으로 예상하고 예산 7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각 지역농협은 비계약 농가의 벌마늘 수매가를 계약 농가와 같거나 조금 낮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과 계약을 맺고 채소가격안정제에 참여한 농가는 수급안정사업으로 1㎏당 1920원을 받고 벌마늘을 출하하고 있다. 일부 지역농협은 자체 예산을 더해 이보다 높은 값을 쳐주기도 한다. 채소가격안정제는 국가·지방자치단체·농협·농민이 기금을 조성해 수급이 불안할 때 가격 보전 등의 수급안정책을 추진하는 제도다.

하지만 채소가격안정제에 참여하지 않은 비계약 농가는 벌마늘을 유통 상인 등에게 헐값에 팔아넘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처럼 비계약 농가가 벌마늘을 처리할 길이 막막해지자 도는 농협 등 생산자단체와 협의를 거쳐 이번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강재섭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비계약 농가 지원으로 농협이 이들의 물량을 수매할 여건을 조성했다”며 “각 농협에서 비계약 농가 벌마늘 수매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선 도의 지원 결정 시기가 다소 늦어 사업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도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귀포시 대정읍·안덕면 지역 수매가 마무리 단계여서 해당 지역 비계약 농가는 이미 벌마늘을 헐값에 처분한 상태”라며 “나머지 지역 벌마늘 물량을 합하더라도 행정이 지원하기로 한 물량을 채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원 결정을 최대한 서둘러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업 실효성은 수매가 모두 마무리되고 참여 물량을 계산해 봐야 따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도가 최근 조사한 벌마늘 피해율은 전체 재배면적(1088㏊)의 절반을 뛰어넘는 57.8%로 나타났다. 벌마늘은 ‘2차 생장’이 진행돼 잎이 새로 돋는 현상으로 먹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깐마늘 가공이 어려워 상품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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