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높을수록 자기주도학습이 사교육보다 성적상승에 영향"

김윤정 2024. 5. 24.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고등학생은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성적향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교수는 2010년 서울 거주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2012년까지 매년 추적 조사한 '서울교육종단연구' 1∼3차 연도자료를 통해 월 100만원의 사교육비와 하루 1시간(월 30시간)의 자기주도학습이 국어, 수학, 영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제1회 사교육정책 토론회
"자기주도학습, 학생 목표의식·자존감도 ↑"
"방과후학교 사교육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중·고등학생은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성적향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건물에 학원 간판이 즐비하게 설치돼있다. (사진=뉴시스)
박윤수 경제학부 숙명여대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교육부·사교육정책연구센터가 주최한 2024년 제1회 사교육 정책 토론회(포럼)’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2010년 서울 거주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2012년까지 매년 추적 조사한 ‘서울교육종단연구’ 1∼3차 연도자료를 통해 월 100만원의 사교육비와 하루 1시간(월 30시간)의 자기주도학습이 국어, 수학, 영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가 오차범위 이내로 유사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자기주도학습의 효과가 사교육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커졌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자기주도학습만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지출액 증가는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자기주도학습은 초·중·고교생의 목표 의식을 매우 뚜렷하게 증가시켰고, 자존감과 창의적 성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사교육은 초·중·고교생의 교우 관계, 자존감, 창의적 성격, 목표 의식 등 비인지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방과후학교가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김진영 건국대경제학과 교수의 ‘성적 향상도로 본 방과후학교와 사교육의 상대적 효율성’ 연구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참여 시간 증가는 중학교 성적 중위권(상위 31∼60%), 고등학교 상위 30%와 하위 20%의 성적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은 초등학교 중하위권(31∼80%), 중학교 하위 20%, 고등학교 중하위권(31∼100%)에서 성적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2010년 사교육비 조사 원자료를 활용·분석한 결과다.

김 교수는 “방과후학교의 성적 상승효과가 사교육에 비해 최소한 열등하지 않으며 학교급이나 학생의 이전 성취도에 따라서는 더 우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반영해 방과후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는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는 사교육정책연구센터 등과 지속해서 협력해 사교육의 실제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1차 사교육정책연구센터 정책포럼 ‘실증분석을 토대로 본 사교육의 현황 및 효과’ 포스터.(자료 제공=교육부)

김윤정 (yoon9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