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수천억에서 수백억으로”…치열한 ‘생존경쟁’ 벌이는 대형마트 [일상톡톡 플러스]

김현주 2024. 5.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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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권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오프라인 유통 상생 위한 전략 필요”
뉴시스 자료사진
대형마트 점포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생존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경영 효율화와 식료품 확대 등을 통해 반등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9년 전국 430개를 넘어서던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의 점포 수는 현재 394개로 줄었다. 

수천억원대에 달했던 대형마트들의 영업이익은 수백억원대로 급감했고, 일부는 적자로 돌아서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2012년 147개 점포에서 2020년 160개까지 증가하다 올해 153개로 줄었다. 올해만 2개 점이 폐점했다.

롯데마트도 2012년 103개 점에서 2013년 109개 점, 2019년 125개 점까지 확장됐지만 2020년 113개 점으로 12개 점이 정리됐다. 2021년 112개 점에 이어 현재 111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도 올해에만 서면점이 폐점한 가운데, 목동점 역시 이달 말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2019년 140개에 달하던 전국 점포 수는 올해 130개로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업태 가운데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 증감률이 가장 낮았다. 

온라인은 9.0%, 편의점은 8.1% 각각 매출이 늘었다. 준대규모 점포와 백화점도 각각 3.7%, 2.2% 증가했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는 0.5%에 그쳤고, 그나마 주말 영업일 증가에 따른 효과로 마이너스를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도 온라인이 50.5%를 차지한 가운데 대형마트는 백화점(17.4%)이나 편의점(16.7%)보다 낮은 12.7%에 머물렀다.

온라인의 경우 2020년 46.5%, 2021년 48.4%, 2022년 49.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유통법 규제 이후 하락 전환했다. 2014년 27.8%였으나 2020년 17.9%, 2021년 15.7%, 2022년 14.5%로 계속 줄어들었다.

연합뉴스
상황이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자 대형마트들은 생존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출점에 나서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재단장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계획한 점포 폐점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전략에 따라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매장·HDS)를 개점할 계획이다. 이들 신규 점포에선 식료품을 중심으로 상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식품 진열 면적 확대' 리뉴얼(재단장) 전략으로 점포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서울 은평점을 재단장해 매장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다른 점포로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들을 재단장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우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꾸기로 했다. 2022년 첫 선을 보인 메가푸드마켓은 현재 27곳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맞춤 배송'을 강화하고, 익스프레스(슈퍼마켓) 326개점 중 10여 개점을 연내 '지역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 등 온라인몰을 단순하게 따라가는 게 아닌) 대형마트와 주변 상권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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