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더리움 ETF 승인에 증권가 "차기 투자처로 유망…정책변화 신호"

김태균 2024. 5. 24.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유명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전격 승인된 데 대해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며 차기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코인 직접 보유 때보다 활용도 낮아…유동성 상황 주시해야"
이더리움 시세(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은 유명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전격 승인된 데 대해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며 차기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각 ETF 운영사가 별도의 증권신고서(S-1)를 승인받는 절차가 아직 남아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거래가 시작될 공산이 크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이번 승인을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 수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면, 연내 미국의 관련 정책이 더 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 법안'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한 펀드를 출시하는 등 미국 내 정책 기조를 이끌 다양한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가 가상 자산에 대해 친화적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현 여당인 민주당도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전반적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다 주춤해진 금·은·구리 등 원자재의 후속 투자처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돌파하고 가상화폐 전반이 호조를 보인 적이 있었다"며 "이런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 현물 ETF 인가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스테이킹'(staking)이라는 제도 때문이다. 스테이킹은 개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면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주는 것으로, 이 때문에 미국 당국에서는 이더리움은 현물이 아닌 미승인 증권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에 SEC 심사를 신청한 자산운용사 측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이 스테이킹 기능을 완전히 없애고 승인 문턱을 넘었다.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이더리움 ETF 도입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당부도 적잖았다.

홍성욱 연구원은 "스테이킹 기능이 ETF에서 없어져 추가 이더리움을 얻지 못하는 것이 특히 단점"이라며 "ETF를 통한 보유가 이더리움 직접 보유 때보다 활용도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윤철 연구원은 "가상화폐의 변동성은 유동성에 민감하다"며 "물가와 경기와 관련한 논쟁이 지속될수록 이런 특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t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