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사태]라인플러스·라인파이낸셜도 기로에

편지수 2024. 5. 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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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한국인 중심…라인야후 넘어가면 영향 불가피

라인야후 사태를 계기로 라인플러스·라인파이낸셜·아이피엑스·라인넥스트를 비롯한 라인 계열 한국법인의 경영권에 관심이 쏠린다. 모회사인 라인야후의 경영권이 넘어가면 네이버가 이들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하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아직 '네이버' 중심

라인야후는 최근 신중호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가 물러나면서 이사회 구성이 모두 일본인으로 바뀌었다. 반면 라인플러스를 비롯한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의 이사회는 네이버 측 인사를 위주로 구성돼있다. 아직까지는 네이버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셈이다.

라인플러스 이사회는 총 4명이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신 CPO, 황인준 라인파이낸셜 대표 등 한국인 사내이사 3명과 일본인 사외이사 1명(사카우에 료스케 라인야후 최고재무책임자)으로 이뤄져있다. 황 대표는 NHN 시절부터 네이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으며, 신 CPO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의 오른팔로 불린다. 감사 2명(다나카 켄이치, 쿠라사와 히토시)은 모두 라인야후 측 인사로 이뤄졌다.

라인파이낸셜 이사회 구성도 한국인 중심이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인 사내이사 4명(김영은, 권오현, 정웅주)과 라인야후 자회사인 Z파이낸셜의 사이토 테츠히코까지 총 5명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감사로는 쿠라사와 상근감사가 선임됐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총괄하는 아이피엑스는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을 지냈던 김성훈 아이피엑스 대표를 비롯해 임은규 CFO, 김경동 사업총괄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김승언 네이버 글로벌 커뮤니티 비즈니스 대표, 정의민 BRV코리아 어드바이저 전무로 이뤄져 있으며 신재성 라인플러스 재무실장이 감사를 맡았다.

라인야후에서 끝나지 않는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넘길 경우, 라인플러스를 비롯한 라인 계열사의 지배권도 함께 넘어가게 된다. 라인플러스·라인파이낸셜·아이피엑스 등은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Z인터미디어트(옛 라인코퍼레이션)의 계열사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라인야후의 지배권이 넘어가게 되면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도 지금처럼 이사회를 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 계열사들은 이미 최상위 지배기업을 소프트뱅크로 명시하고 있다. 라인과 Z홀딩스(라인야후 전신) 경영 통합에 따라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주사인 A홀딩스의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오래 전부터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쥐고 있었던 셈이다. 앞서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의 컨트롤 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선책으로 네이버가 일본 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라인플러스의 동남아 사업만 분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협상을 통해 라인야후 지분을 넘기고, 라인플러스만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라인야후는 사업 분할 예정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최대주주 바뀐 '라인넥스트' 영향↓

라인야후와 지분 관계에 있는 한국법인 중 라인넥스트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인넥스트는 네이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도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핀시아(전 링크)를 개발한 곳이다. 핀시아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가상자산 '클레이튼'과 합병해 '카이아'로의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핀시아 코인의 합병에도 차질이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라인넥스트의 최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크레센도로 바뀌었고,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라인야후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앞서 크레센도는 라인넥스트 투자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루드윅홀딩스를 설립하고 총 41.67%의 지분을 획득했다. 여기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크레센도가 주도한 라인넥스트 투자 컨소시엄에 310억원을 투자해 8.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공시에 따르면 크레센도와 Z인터미디어트의 지분은 거의 반반이나 크레센도가 1주를 더 갖고 있다. 이사회 구성도 라인넥스트와 크레센도가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블록체인업계 한 관계자는 "카이아 로드맵에 라인 메신저나 캐릭터와 관련된 내용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인 관계자는 "카이아 재단은 네이버와 라인과 지분관계가 있는 게 아니므로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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