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목적이 되는 원포인트 여행, ‘런케이션’으로 제격인 ‘홍콩’

강석봉 기자 2024. 5.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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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마형 여행 트렌드 부상…배움이 있는 여행, ‘런케이션(Learncation)’ 각광
영어, 중국어 공용어인 홍콩, 거리상 한국과 가깝고, 다양한 현장학습·프로그램 있어 인기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여행을 넘어, 특별한 목적을 위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와 함께 배움과 휴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깊이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목적이 있는 여행 중 하나로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이른바 ‘런케이션(Learncation)’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배운다는 뜻의 영어 단어 ‘러닝(learning)’과 휴식을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용어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을 배우는 일종의 교육 여행 형태를 일컫는다.

런케이션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은 홍콩이다.

가깝지만 이국적인 체험 거리 가득


체험과 배움이 가득한 여행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간 사용이 중요하다. 런케이션 목적지로 제격인 홍콩은 무엇보다 3시간 반 비행으로 거리가 가깝고, 항공편은 주150편으로 접근성이 높다. 또한 영어, 중국어가 공용어이고, 동서양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하면서도 유서 깊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테마형 교육 여행의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위치상으로 심천, 마카오 등 주변 도시를 1시간 내로 오갈 수 있어 주변 도시를 반일 또는 일일 관광을 하기에 용이하다. 특히, 심천에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기업인 BYD(비야디) 본사를 포함해 기술 및 IT 기업, 스타트업 등이 위치해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고를 위한 특별한 체험을 기획해볼 수도 있다.

또, 홍콩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34m 높이의 대형 불상과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옹핑 빌리지(Ngong Ping Village), 옛 홍콩중앙경찰서와 법원, 빅토리아 감옥이 있던 곳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단지로 재탄생한 타이쿤(Tai Kwun), 세계적인 수준의 광둥 오페라와 중국 전통극을 볼 수 있는 시취 센터(Xiqu Centre) 등이 있다.

교육과 재미가 공존하는 글로벌 학습 현장


홍콩을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한국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커리큘럼으로 흥미롭게 구성돼 인기가 많다.

자연과 해양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해양 및 육지 디스커버리(Ocean and Land Discovery), 놀이기구를 활용해 과학 연구를 할 수 있는 ▲놀이기구 디스커버리(Rides Discovery)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테마파크로 알려진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다양한 구경거리 외에 연령별 커리어 및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매직(Disney’s Animation Magic)은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기본 이론을 배울 수 있고, ▲디즈니 현장 서비스 교육(Disney’s Hospitality in Practice)은 호텔 및 관광 서비스업과 관련된 체험을 하며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박물관


‘박물관, 전시’ 키워드와 ‘여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한 빅테이터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과 박물관, 전시의 연관 검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는 곧 박물관이나 전시가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음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아트 허브’로 정평이 나 있는 홍콩에는 새롭게 오픈한 서구룡 문화지구가 있다. 서구룡 문화지구에는 다양한 아트 관련 시설은 물론 빅토리아 하버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 위치한 엠플러스(M+) 박물관은 2021년 11월에 오픈했다. 아시아 최초의 현대 비주얼 박물관으로 약 1만9천여평 공간에 33개의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베이징 고궁박물관의 보물 1천여점을 대여해 전시하고 있는 홍콩 고궁박물관 (Hong Kong Palace Museum)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이와 더불어, 홍콩 역사 박물관, 우주 박물관, 과학 박물관 등 홍콩에 소재한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런케이션을 떠난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홍은혜 홍콩관광청 홍보 실장은 “홍콩은 국내와 가까운 거리, 동서양 문화의 만남 등 장점과 함께 체험 위주의 소규모·테마형 교육 여행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가족들을 위한 여행지로도 유명하지만 앞으로 초·중·고·대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학습 현장으로서 교육 현장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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