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맞아?" 미친 스펙에 감탄…3000만원대 전기차 나왔다 [영상]

최수진 2024. 5. 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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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달리는데 3000만원대" EV3 최초공개
'전기차 대중화' 내세워…한번 충전하면 500㎞ 주행
350kW급 충전시 배터리 10→80%까지 '약 30분 소요'
다음달 초 계약 시작…오는 7월부터 '본격 판매' 예상
사진=연합뉴스


EV3 전면부/영상=최수진 기자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전용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삼원계(NCM)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시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음에도 보조금 지급시 실구매가 3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 23일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EV3를 선보였다. EV3는 국내 기준 EV6·EV9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사용한 기아의 세 번째 순수 전기차다. 기아는 다음달 초 계약을 시작하며 7월 중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1km...급속 충전 80%까지 31분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58.3kWh 배터리를 넣은 스탠다드 두 모델로 운영되며 모두 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당초 업계는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강조한 만큼 EV3를 중저가 가격대에 맞추기 위해 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빗나갔다. MCN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EV3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시 501㎞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려면 최소 450~500㎞의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충전 속도는 기아 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할 때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걸린다. 파워트레인은 전륜에 적용한 모터가 최고 출력 150kW 최대토크 283 Nm을 발휘한다.

기아 전기 컴팩트 SUV EV3


EV3 GT라인 후면부/영상=최수진 기자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급가속·급정차 시 생기는 울렁거림 등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돋보다. 차 속도와 노면 상태에 따라 진동을 다르게 완화하는 기술, 노멀·스포츠 등 브레이크 사용 기법을 달리해 제동 감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운전시 호불호가 갈리는 '원 페달 운전'도 보다 개선됐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기능을 모든 회생 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돼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전기차의 장점으로 꼽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됐다.

기아 전기차 최초로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도 탑재된다. 가령 "헤이 기아, 충전소를 알려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검색해준다. 차량 내에서 충전이나 정차 중에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인포테인먼트를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도 가입할 수 있다.

C필러 기둥 옆에 붙은 도어 손잡이/영상=최수진 기자

EV9 닮은 EV3...2열 문손잡이, 콘솔 슬라이딩 '독특' 

디자인은 EV9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기아의 패밀리룩인 '스타팁 시그니처 라이팅'이나 '타이거 페이스' 등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낮아지는 측면부는 역동적 느낌을 만들면서 꽤 독특하다.

2열의 외부 도어 손잡이는 언뜻 봐선 잘 안 보인다. 흔히 달린 위치가 아니라 C필러와 맞닿는 도어 상단부에 적용돼 변화를 꾀했다. 도어 손잡이가 주변과 같은 색상으로 마감돼 외관이 깔끔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실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채택해 콤팩트 SUV지만 비교적 넓게 느껴진다. 특히 운전자 옆 콘솔은 앞뒤로 뺐다 넣었다 할 수 있어 정차 중 간이 식탁이나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1열 릴랙션 시트, 2열 리클라이닝 시트로 편리함까지 잡았다.

기아 전기 컴팩트 SUV EV3
운전자 옆 콘솔 슬라이딩 시연 모습/영상=최수진 기자

 송호성 사장의 '자신감'..."글로벌 연 20만대 판매 목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앞선 21일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국내와 유럽, 미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연 판매량 2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국내는 연 2만5000~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레이EV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층이 많다고 판단한다. 레이EV 판매량에 견줘볼 때 EV3는 월 2500~3000대 정도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사진=기아


가격은 글로벌 기준 3만5000~5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로는 약 4770만~6811만원의 가격대다. 이를 토대로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더해지면 EV3의 기본 트림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정확한 가격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

송 사장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 가격이 얼리어답터 다음 단계의 소비자들(얼리 머조리티)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라고 보고 있다"라며 "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국내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감안해 3000만원 중반대를 시작가로 하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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