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 역대 최고, 처음 ‘5,000만 원’ 넘겼지만.. ‘대출’에 또 ‘대출’ “빚도 늘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24. 13: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일·채소 가격 등 상승 영향.. 소득 늘어
어가 5,500만 원 육박.. 전년比 3.5%↑
농어가 부채, 대출 증가세.. 10 ~ 20%↑
“규제 완화 영향” 부채 증가율 두 자릿수


지난해 농어가 소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가 소득의 경우 2022년 3년만에 감소세를 보였던게, 지난해 처음 5,000만 원을 웃돌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어가 소득도 5,5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소득만 늘어난게 아니라, 부채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며 농어업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춘 게 자산투자로 이어지면서, 이들 농어가 부채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 영향으로 비료와 사료비 등 재료비 지출이 늘면서 농업 경영비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유가나 환율,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 등 변동성이 심화되면 한층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농가·어가경제조사 결과, 지난해 농가 소득은 5,082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가소득은 2022년 4,615만 원으로 3년만에 줄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연평균 농가 소득이 5,000만 원을 넘긴 것은 196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종류별로 농업소득(17.5%), 농업외소득(4.2%), 이전소득(12.7%), 비경상소득(12.4%)에서 전년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농업외소득(39.3%), 이전소득(33.8%), 농업소득 (21.9%), 비경상소득(4.9%)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전년보다 165만 8,000원(17.5%) 증가한 1,114만 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농업총수입은 3,792만 2,000원으로 9.6% 늘고 농업경영비는 2,677만 9,000원으로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소득률은 29.4%입니다.

농업외소득은 1,999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습니다. 겸업소득(7.5%), 사업외소득(2.5%)에서 모두 늘었습니다. 농업외소득 중 겸업소득 비중은 33.8%, 사업외소득 비중은 66.2%로 나타났습니다.

이전소득은 1,718만 8,000원으로 12.7% 늘었고 공적보조금(12.9%), 사적보조금(10.7%)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전소득 중 공적보조금 비중은 94.7%, 사적보조금 비중은 5.3%로 집계됐습니다. 비경상소득은 249만 원(12.4%)입니다.


영농 형태별로 축산 농가와 과수 농가 소득이 각각 6,731만 원, 5,749만 원으로 평균보다 높았고 논벼 농가와 채소 농가 소득은 각각 3,797만 원, 4051만 원으로 평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한 해 과수 농가 소득이 가장 많이 늘어, 전년 대비 25.9%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지출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농가 연평균 가계 지출은 3,795만 3,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습니다. 소비 지출이 2022년보다 7.8%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산은 줄고 부채는 늘었습니다.

2023년말 기준 농가 평균 자산은 6억 804만 3,000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습니다. 고정자산이 5억 1,628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2.3% 줄고 유동자산은 9,175만 4,000원으로 4.5% 늘었습니다.

반면 평균 부채는 4,158만 1,000원으로 18.7% 증가했습니다. 농업용 1,573만 5,000원(26.1%), 겸업·기타용 1,427만 8,000원(28.1%), 가계용 1,156만 8,000원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 제공


한편 지난해 어가 연평균 소득은 5,477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종류별로 전년보다 어업소득(3.3%), 어업외소득(15.3%), 비경상소득(7.2%)은 증가한 반면 이전소득(-5.5%)이 줄었습니다.

어업소득은 2,141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습니다. 어업총수입은 7,845만 6,000원으로 5.7% 줄었지만 어업경영비가 8.7% 감소하면서 어업소득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어업소득률은 27.3% 수준이었습니다.

어업외소득은 1,463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습니다. 겸업소득(16.1%)과 사업외소득(14.7%)에서 모두 증가한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어업외소득 중 겸업소득 비중은 46.0%, 사업외소득 비중은 54.0%로 나타났습니다.

이전소득은 1,619만 원으로 전년대비 5.5% 줄었습니다. 공적보조금이 1,589만 7,000원으로 전년대비 5.2% 줄고 사적보조금이 29만 2,000원으로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경상소득은 254만 4,000원으로 전년대비 7.2% 늘었습니다.


어업 형태별로 양식 어가 소득이 7,363만 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지만 전체 어가 중에선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 어선을 사용하는 어로 어가의 소득은 5,819만 원, 어선을 사용하지 않는 어로 어가의 소득은 3,547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어가 평균 부채는 6,651만 2,000원으로 11.3% 증가했습니다. 부채는 어업용 4,302만 6,000원(10.4%), 겸업·기타용 1,162만 6,000원(33.0%)을 중심으로 늘었고 가계용은 1,162만 6,000원으로(-2.1%) 소폭 줄었습니다.

평균 자산은 5억 1,427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습니다. 고정자산은 3억 9,654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었지만 유동자산은 1억 1,772만 7,000원으로 11.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해 통계청은 지난해 농가 경영비가 증가했지만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올랐고, 쌀 가격 안정 등으로 인해 총수입이 늘면서 농가 소득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가는 공적 보조금 등이 줄었지만 역대 최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농어가 부채가 증가한 것은, 앞서 2022년 농어가의 부채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에 따른 기저효과 그리고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따른 투자 증가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