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오르는데 월급만 줄어든 것 같다"…느낌적 느낌 아니라 '리얼'이었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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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물가에 대한 푸념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건데요, 작년 경기 침체로 대기업 상여금이 줄어든 게 크게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됐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통계청이 집계하는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 2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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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 "다 오르니까 월급이 줄어든 것 같다"
무슨 상황인데?
문제는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 임금이 329만 1천 원으로 1.1% 줄어든 겁니다. 개인이 아니라 가구당 세전 소득이고 1인 가구, 도시근로자 가구, 농어촌 등을 다 합친 평균입니다.
1분기는 매달 나오는 월급 외에 상여금이 집중되는 시기인데 지난해 경제 침체로 대기업 실적이 부진했고 이에 따라 상여금이 많이 줄면서 직장인 근로소득 평균이 감소한 겁니다. 2021년 1분기의 -1.3%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이 290만 8천 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습니다. 작년보다 돈을 더 풍족하게 쓴 게 아니라 물가가 오르면서 쓰던 대로 썼는데도 지출이 늘어난 걸로 해석됩니다. 특히 식료품 지출이 가구당 월평균 40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7.2% 늘었고, 이 중 과일은 18.7%, 채소는 10.1%가 늘었을 정도로 먹거리 물가가 오른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물가까지 감안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2021년 -1.0%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가 된 건데 2017년 1분기에 -2.5%였던 데에서 7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다른 소득 없이 월급만 갖고 사는 가구라고 했을 때 물가까지 반영한 게 실질근로소득입니다. 3.9%나 줄었습니다.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한 걸음 더
상위 20%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이 줄어든 건 대기업들 상여금이 줄어든 영향인데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상위 20%에 많이 속해있다 보니 이 구간에서 근로소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하위 20% 가구는 정부 보조금 같은 이전소득이 늘었고 근로소득도 약간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실질소득이 늘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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