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마이너스 가수인데?"…이승기, 권진영 탄원서 낭독

김지호 2024. 5. 24. 13: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정에서 탄원서를 낭독했다.

이승기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20부 심리로 열린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기일에 참석했다.

이승기에 따르면, 권진영 대표는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이승기는 "권 대표가 안타까워하며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돈을 주겠냐. 네 자존심 지켜주려 이런 이야기 안 했다'고 했다"며 "가수 활동은 팬서비스라 생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김지호기자] "어떻게 20년 동안 당연한 권리를 몰랐는지…." (이승기)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법정에서 탄원서를 낭독했다.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권진영 대표에게 입은 피해를 토로하며,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20부 심리로 열린 채무부존재확인소송 2차 변론기일에 참석했다. 후크가 이승기를 상대로 더 이상 채무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으려 제기한 소송이다.

이승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후크와) 함께 했다. 진실되게 음원료에 대한 존재를 알리고 정산을 깔끔하게 해줬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아 울컥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승기 정도 되는 연차의 연예인, 이 정도로 남들에게 이름을 알린 연예인이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당연한 권리를 모르고 지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위축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연예인 준비하며 동시에 권진영 대표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기에 따르면, 권진영 대표는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리고 와도 너보다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이승기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돈 문제를 언급하면, 화를 냈다는 것. "권 대표는 데뷔 때부터 출연료나 계약금 등을 얘기하는 걸 불쾌하게 생각했다"며 "매우 화를 내며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부쳤다"고 전했다.

이승기가 처음 음원료 존재를 알게 된 건 지난 2021년이었다. 하지만 에둘러서 정산서를 요청하자, 권 대표는 '마이너스 가수' 발언으로 되려 면박을 줬다.

이승기는 "권 대표가 안타까워하며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돈을 주겠냐. 네 자존심 지켜주려 이런 이야기 안 했다'고 했다"며 "가수 활동은 팬서비스라 생각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법인을 설립한 곳에서 가수활동 이어가겠다고 정산서를 달라 할 때도 '없다'고 했다"며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한숨 지었다.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은,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끝을 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며, 미정산금도 전액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부는 후크 측에 "2004년부터 이승기에 관련된 모든 정산 자료를 USB에 담아 이승기 측과 재판부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승기 소속사 측은 "그간 후크에선 영업상 비밀 등을 사유로 정산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다"며 "이번에 재판부에서 가리지 말고 원 자료를 제출토록 한 것"이라 부연했다.

한편, 이승기와 후크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정산금 갈등을 벌이고 있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실제로 이승기가 음원 활동으로 18년 동안 받은 정산금은 0원이었다.

이승기가 지난 2009년 10월~2022년 9월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96억 원. '내 여자라니까', '삭제' 등의 히트곡은 자료가 유실(2004년 6월~2009년 8월)되어 확인조차 할 수 없다.

후크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그해 12월 이승기에게 미지급 정산금과 지연이자 명목으로 약 54억 원을 지급했다.

그러면서도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이 실제 정산금과 큰 차이가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승기는 반소를 제기했다. 미지급 음원료 정산금 및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후크가 송금한 금액은 전액 기부했다.

<사진=디스패치DB>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