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엔비디아, 천 달러 '고공행진'...우리 주식 시장 영향은?

YTN 2024. 5. 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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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AI 관련 반도체 칩을 만드는 기업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장중 처음으로 천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신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까지나왔는데요. 삼성전자가 즉각 반박에 나섰지만, 주가는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관련 내용과 다양한 경제 이야기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정리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앞서 전해 드리기는 했는데요.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실적 발표에 따른 상승으로 볼 수 있겠죠?

[이인철]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00만 원을 넘으면황제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황제주 반열에 오른 셈인데요. 천상천하 엔비디아 독존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이 상상 그 이상입니다. 매출이 1년 전에 비해서 3배 늘었고요. 그리고 영업이익은 8배가 성장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엔비디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반도체 넘버원, 1위를 찍었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부분 1위는 인텔, 삼성전자, TSMC가 번갈아가면서 해 왔는데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타고서 지난해부터 넘버원으로 등극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1분기 매출액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가 260억 달러입니다. 그리고 대만의 TSMC가 188억 달러로 2위고 삼성전자가 넘버스리로 밀렸습니다. 171억 달러 순인데요. 여기서 주목해야 될 건 엔비디아의 영업이익률입니다.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봤더니 1분기에 무려 78.9%입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1000원어치 물건 팔아서 790원, 800원 남긴다는 얘기예요. 이거는 독점적인 기업 아니고는 제조업체에서 나올 수 없는 영업이익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 HBM이라는 고대역폭 메모리, 1개 가격이 얼마일까요? 6000만 원선이에요.

현대의 가장 고급 차량, 제네시스 한 대를 사기 위해서 이번 실적전망에서 뭐라고 얘기했느냐, 내년까지 수요가 너무 많아서 줄을 서십시오. 공급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뭐냐, 이 회사는 손 안 대고 코 풀고 있어요. 이 회사는 공장이 없습니다. 반도체칩은 SK하이닉스에서 거의 대부분 받아가고요. 그 반도체 가지고 누가 조립해 주느냐, 완제품은 대만의 TSMC가 만들고 있는데. 그게 느려지다 보니 아직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겁니다.

[앵커]

지금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가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또 이에 대해서 삼성전자가 즉각 반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이 부분 정리를 해 주시죠.

[이인철]

맞습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 고대역폭 메모리를 지난 3월부터 엔비디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젠슨 황 CEO가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삼성 거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거기까지만 얘기했어요. 그런데 승인이 나지 않은 건 팩트입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 무슨 얘기가 나왔느냐. 수율이라는 게 있어요. 이걸 얼마나 완제품을 경쟁력 있게 만들었느냐. SK하이닉스가 최근 들어서 이 수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거든요. 최근에 그동안 SK하이닉스가 먼저 이 시장에 진입했지만 60~70% 정도 수율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끌어올린 거예요. 그런데 이건 비밀이거든요. 반도체 수율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는 삼성은 아마 업계에서 알려지기로는 50% 남짓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기 인사철도 아닌 5월에 반도체 수당만 핀셋으로 교체했어요. 7개월 앞당겨 교체한 만큼 반도체 부분에서 넘버스리로. 삼성의 굴욕이거든요. 이걸 만회하겠다는 건데. 오늘 주가 보시면 삼성은 더 떨어졌어요. 7만 6000원대로 떨어졌고요. SK하이닉스 약보합으로 하다가 조금 전 제가 들어올 때 주가 확인하니까 상승세로 반전했어요. 어제 20만 원, 사상 최고가였습니다. 여기에서 추가로 더 올라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힘에 여기서 나온 삼성전자가 아직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보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급등은 하긴 했지만 지금 미국의 뉴욕증시 같은 경우에는 하락세를 보였거든요. 아무래도 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락을 했단 말이죠. 이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인철]

전반적으로 금리를 이기지 못한다는 겁니다. 엔비디아가 주식분할까지 내놨어요. 황제주가 되면 10분의 1로 다음 달부터 주식분할이라는 호재를 내놨는데. 실적도 상향조정을 했기 때문에 주가는 9%가 넘게 올라서 종가 기준 천비디아로 등극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전 종목이 떨어졌습니다. 1.5% 넘게 떨어졌고요.

나스닥과 S&P500지수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에요. 연달이라서 미 증시는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성격도 있고 그리고 주목할 건 뭐냐, 바로 어제 발표됐던 FOMC 5월 의사록을 보니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졌어요. 오히려 물가를 감안하게 되면 금리를 올려야 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됐던 2개의 경제지표가 모두 좋았습니다.

주간 실업급여 신청자 수, 예상보다 낮아졌고요. 그리고 PMI, S&P의 미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도 기준선 50을 훨씬 밑돌면서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여전히 좋아? 미국의 경제 확장 국면이 지속되면 금리인하 타이밍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겠네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앵커]

이런 전체적인 금리를 떠나서 엔비디아 매출만 보면 상당히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AI칩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 이런 가정하에 엔비디아 주가 고공행진할 수 있을까요?

[이인철]

엔비디아가 정말로, 앞서 제가 천상천하 엔비디아독존이라고 말씀드렸던 이유가 내년까지도 수요가 너무 많으니 줄을 서야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내년까지 문제 없습니까?

[이인철]

왜냐하면 이렇게 잘 나가요. 1000원어치 물건 팔아서 800원 남는 장사를 하고 있어요. 전 세계 기업이 여기를 타깃으로 해서 굉장히 개통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텔, 어드밴드스 마이크로디바이스, 하물며 삼성까지도 히든카드를 들고서 이걸 잡아야 된다. 이 시장을 못 잡으면 도태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만에 하나 엔비디아가 매출이 꺾인다는 분석이 나오면 주가는 또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년 사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1년 새 200% 넘게 올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시가총액, 어제 하루만 200조 넘게 올랐어요. 2조 5000억 원으로 200조이라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을 어제 하루만에 마련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AI 열풍 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3조 달러가 넘고요. 여기에다가 2위가 애플인데, 아마 저는 조만간 엔비디아가 단기적으로는 애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AI에 취약해요. 애플은 지는 해, 여기는 뜨는 해. 그러다 보니까 하겠는데 과연 이게 얼마나 오래갈까. 경쟁사들이 다 현금을 보유한 빵빵한 기업들이기 때문에 안 되면 합병을 통해서 기술을 빨리 격차를 좁히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오래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다른 기업들, 삼성이든 인텔이든 아니면 이 기술 때문에 이 칩을 써야 하는. 하물며 오픈AI 샘 올트먼조차도 이 기술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행태를 봐야 됩니다.

[앵커]

엔비디아 단기적으로는 잘 나갈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아무래도 견제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이해를 하겠습니다. 엔비디아가 고공행진하는 이런 주가상승이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이인철]

당장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렸고요. 두 달 전에 엔비디아 젠슨황이 신제품 발표하면서 한국이 굉장히 반도체 잘 만드는 기업들한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니까 그때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어요. 그러니까 반도체 업계가 갑자기 지난해 3분기 때 AI열풍을 타고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SK하이닉스가 지금까지는 거의 대부분 내놓고 있는데 저는 삼성도 시간의 문제일 뿐 수율의 문제가 있어요.

제품 성능을 개선해서 빨리 이 수요를 따라잡아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핀셋 교체한 반도체 부문 수장은 과거에 반도체 D램뿐 아니라 랜드플래시메모리를 세계 1위로, 여기에다가 갤럭시7노트가 발화가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가장 곤욕을 치렀을 때 이 문제를 했던 분이거든요. 지금 엔비디아 칩에 납품돼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건 발열 문제라고 나오고 있거든요, 외신에서는. 그러면 이 발열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고 납품하느냐에 따라서 아마 우리 SK하이닉스만 수혜주가 아니라 삼성전자 그리고 부품 AI 반도체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까지도 당분간은 엔비디아 주가가 오른다면, 매출이 더 늘어난다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전 세계 증시가 미국을 비롯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증시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이인철]

우리나라 증시는 거의 박스피라고 해서 3000선 돌파는 거의 거들떠보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주요 20개국 증시 가운데 14개국 증시가 올해 다 사상 최고가입니다. 미국 마찬가지고요. 유럽도 마찬가지고 일본, 대만, 인도 대부분 다 비슷한데. 우리 증시는 그동안 얼마나 부진했느냐. 2007년부터 최근 13년 동안 나스닥은 몇 배 올랐느냐. 10배 올랐어요. 코스피는 1.4배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개인 투자자들 올해 국내 주식 14조 원 팔고요. 미국 주식 사대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 증시가 언제까지 잘 나갈 거냐, 이거 장담 못하거든요. 거기는 가격제한폭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데 기업 자율에 맡기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여기에다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한다고 하죠. 6월 종료 예정인 공매도 금지조치 다시 부활하겠다고 얘기하니 개인 투자자들은 서둘러 발을 빼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이런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아졌냐. 반도체 일부 종목을 빼고는 실적 개선세도 더딥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 박스피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해 주신 박스피는 계속해서 유지되는 겁니까?

[이인철]

일단 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자. 여러 가지 세제와 관련해서 정부의 입장은 단순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화로 가야 되는데 지금 보면 배당소득세 있죠. 거래세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 있어요. 다 걷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배당소득세, 어쩌면 배당이라는 건 연말까지 주식을 장기간 보유했을 경우에 내는 세금인데 여기 15.4%. 너무 비싸요. 너무 과도한 세율이 붙어서 장기투자요인에는 걸림돌 요인이고요. 여기에다가 금융투자소득세 논란. 사실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거래세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세는 우리는 걷고 있고요.

그러나 양도소득세는 부과를 하되 이게 선진국의 경우에는 장기보유냐, 단기차액이냐에 따라서 세율이 달라요. 그런 걸 해서 우리도 개인들이 너무 증시에서 단타하는 것 위주가 아니라 세제혜택을 주면서 중장기적으로 간접투자하는 방식을 유도해야만 되는데 이게 과연 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알트코인 중의 하나입니다. 이더리움의 ETF 상장을 승인했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이인철]

이미 비트코인 현물ETF가 등장하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삼성전자만 해 줄 것이냐. 아니, 현대차도 해줘야 된다는 논리. 여기에다가 이더리움은 이등주의이기 때문긴 하지만 ETF , 과연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승인받는 데 매년 거절당해서 2년 걸렸어요. 그런데 1년도 되지 않아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 갑자기 왜라고 하면 답이 나오는데요. 미국도 개인들의 표심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겨냥했다라고 보는데요.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트럼프 전 행정부도 마찬가지고 이런 입장 변화로 인해서 상당히 빠른 기간 내에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이 얘기는 그동안 비트코인만 현물로 개인들이 소액 가지고 투자했을 수 있었다면 이더리움이 다시 나오기 때문에 리스크 해지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좀 더 투자자산이 늘어나서 조금 더 이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이번에는 금리 얘기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이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3.5%로 유지됐는데요. 1년 4개월째라고요,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를 하는 게요.

[이인철]

맞습니다. 만장일치였고요.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째 최장기간 고금리가 동결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2.9예요. 아직은 목표치 2%에서 크게 웃돌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타이밍이 점점점 지연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4월보다도 더 커졌다라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되면 만에 하나 이런 물가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렇게 되면 물가에 대한 불안요인뿐만 아니라 환율, 가계부채, 부동산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겁니다.

[앵커]

금리동결이 길어질 것 같은 현황을 보이긴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고금리 기조고 유럽 같은 경우에는 금리인하를 시사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는 금리인하를 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인철]

아마 앞서 제가 물가 얘기했고요. 그다음에 미국의 피벗 지연 기대감, 이런 것들이 가장 클 수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거의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서 금리를 올렸는데. 그러나 물가가 떨어져서 경기가 회복되는 건 시차를 두고 국가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국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지표, 끈끈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인하 타이밍이 지연되고 있지만 아마 유럽중앙은행은 6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고요. 일본은 오히려 물가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각자도생이 시작되는데 이러다 보니 한은의 고심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경제나 내수를 감안하게 되면 금리를 먼저 인하해야지만 여전히 지금 환율 불안하죠. 수입물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물가가 안정되는. 이창용 총재는 2.4%선까지 낮아지면 그때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건데 아마 연말경에 가서는 미국이 9월 정도 내지는 11월 정도에 금리를 인하하고 그걸 확인한 이후에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기준금리 3.5% 시대입니다. 고금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습니까?

[이인철]

지금 고금리 때문에 대출금리가 또 오르고 있어요. 기준금리가 1년 넘게 유지돼 있는 상황이지만 은행들이 금융감독의 대출관리, 총량관리에 나서니까 오히려 손 안 대고 정말로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현 상태가 길어지게 되면 대출이자 부담이 더 늘어나죠.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 얘기는 기업들이 구태여 추가로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는 얘기고요.

고용과 투자가 줄어들게 되면 경기가 둔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마 KDI, 한국개발연구원은 오히려 우리가 미국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사상 최대 금리 격차에도 불구하고 그건 뉴노멀이라는 걸 감안하게 되면 오히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1분기 가계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걸 시사하는 겁니까?

[이인철]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물가가 소득을 추월했고요. 여기에다가 지난해 말 기업실적이 너무 좋지 않다 보니까 대기업들 성과급 지급이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삼성이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게 그대로 녹아나고 있는데요. 1분기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1년 전에 비해서 1.4% 늘었지만 오히려 실질소득은 물가를 감안하게 되면 1.6% 줄었습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이고 있는데 당연히 소득보다도 물가가 더 오르고 여기에다가 지출이 더 늘다 보니까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7분기째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물가를 오른다, 오른다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가장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죠?

[이인철]

먹거리입니다. 12개 지출항목을 따져보게 되면 가장 많이 올랐던 게 식료품, 비주류 음료예요. 1년 전에 비해 7% 넘게 올랐습니다. 소득은 1.4% 늘었는데 7% 넘게 오른 게 가장 컸고요. 여기다 음식, 숙박업도 5.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서 먹거리 비중이 가장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고 음식, 숙박, 오락, 문화에서도 여전히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만약에 실질소득이 계속해서 줄어들게 될 경우에는 경제악화의 도돌이표가 될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커지는 것 같아요.

[이인철]

맞습니다. 가계 여윳돈이 줄게 되면 부자들은 그동안 쌓아놨던 현금을 쓰면 됩니다. 그리고 부자는 오히려 기회예요. 자산가격이 낮아지면 현저하게 떨어진 자산을 또 살 수 있어서 제2차 자산의 퀀텀점프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중산층 이하, 물가에 가장 취약한 취약계층인데요. 이들은 2년 넘게 가처분소득이 줄고 물가가 고물가이다 보니 지금 쓰고 있는 게 마이너스통장이에요. 마이너스통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고물가, 고금리가 장기화되게 되면 추가로 빚 내기가 어려워지고 이게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서 경기가 좋지 않은,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악순환되는 게 아니냐,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가 좋아졌다는 그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제 이슈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인철 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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