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감독 NO' 바르셀로나 레전드의 거절, "클린스만 경질 후 대한축구협회 제안 받아"

반진혁 기자 2024. 5.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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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대한민국 사령탑 부임 기회를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대한민국 사령탑 부임 기회를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바르셀로나의 레전드가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거절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 부임 기회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비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후 대한축구협회가 제안을 건넸다.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 체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대한민국 상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은 외유가 잦았고, 제대로 된 색을 입힐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은 과거 독일과 미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도 잦은 외유와 재택근무로 논란을 만들었던 이력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면서 "상주하겠다"며 안심시켰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A매치가 있었던 3, 6월을 제외하고는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잦은 외유도 문제였다. 본업인 대한민국 대표팀보다는 다른 곳에 시선이 쏠려있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사우디 하지 라디프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대한민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클린스만 체제의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초라했다. 주도권을 내줬을 때 우왕좌왕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약속된 플레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어이가 없고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아시안컵을 마감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역대급 전력을 보유하고도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전술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도중 선수단 내 싸움이 일어나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졸전, 오합지졸, 사분오열, 콩가루 집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만 얻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사령탑 찾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황선홍 감독을 임시 수장으로 선임해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르면서 급한 불을 껐다.

새로운 감독 찾기 업무를 하달받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기한을 설정했다. 5월 중순까지 사령탑 선임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좋지 않은 여론에 쫓기는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부랴부랴 기한을 설정한 모습이 역력했다.

중요한 건 기한이 아니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협상을 진행하고 최고의 적임자 선임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정한 5월 중순 선임은 스스로 판 무덤이 됐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 후보와 접촉하면서 감독 구하기에 박차를 가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가지고 있는 패를 모두 보여주는 등 협상에 미숙하고 안일한 모습을 확인한 후보들은 뒷걸음질 쳤다.

대한축구협회의 타깃 1순위로 거론됐던 제시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라크를 이끄는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잔류를 선언하면서 거절을 통보받았다.

심지어 최적임자로 평가받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일정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단다.

대한축구협회 1순위로 거론됐던 제시 마시 감독이 캐나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캐나다 축구협회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 우선순위로 알려졌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 하지만,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일정상의 이유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AP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 작업을 다시 0부터 시작한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며 5월 내 선임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장이 없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싱가포르와 중국과의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후임 사령탑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사비 감독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사비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레전드 출신인 만큼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가 팀을 떠날 당시에도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거절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사비 감독은 카타르 알 사드를 지휘한 경험도 장착했다. 바르셀로나는 레전드 모시기에 열을 올렸고 2021년 11월부터 동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비 감독 체제의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패배했다. 2023/24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1-4로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을 놓쳤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결별 소식을 전했다. 주인공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테쿠 디렉터와 상의도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비 감독의 사임 결정은 바르셀로나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사비 감독은 "더 이상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발표하고 싶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3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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