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지 않는 게 최선”…고온현상에 진드기 급증 [친절한 뉴스K]
[앵커]
참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FTS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참진드기 개체 수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SFTS 증상과 예방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철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진드기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집니다.
진드기에 물리면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특히 위험한 건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SFTS입니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릴 때 걸리게 되는데, 5~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해마다 2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에만도 37명이 숨지는 등 치사율이 19%에 이르는데요.
이번 달엔 올해 첫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에서 86세 남성이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SFTS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전 집 앞 텃밭에서 농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엔 경북 상주의 한 과수원에서 영농 작업을 하던 60대 여성이, 제주에서는 고사리 채취 등을 하던 80대 여성이 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SFTS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망자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면역력은 상대적으로 약한데, 농작업 등의 야외 활동은 잦아 진드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60대 이상의 고령자 그리고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있는 분들 그리고 심장이나 간, 콩팥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또는 특정한 질환을 위해서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분들은 SFTS에 감염되면 굉장히 위험한 고위험군이 될 수 있습니다."]
SFTS를 옮기는 참진드기 개체 수는 올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참진드기 활동을 분석한 참진드기 지수는 38.3으로 조사됐는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이희일/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 : "금년도 4월 평균 기온을 보면 전년도에 비해서 1.8도 정도 증가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참진드기 개체 수 증가)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SFTS는 예방 백신도 치료약도 없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농사일을 하거나 산행에 나설 땐 날이 덥더라도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어 진드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합니다.
장갑과 장화, 목수건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도 최대한 줄이는 게 안전합니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풀밭에선 옷을 벗어두거나 그냥 앉지 말고, 돗자리를 까는 것도 좋습니다.
집에 와서는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한 뒤 깨끗이 씻고, 입은 옷은 충분히 털어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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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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