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마일게이트 D&I실 이경진 실장 "누구나 평등하게 게임 즐기는 보다 나은 세상 만들 것"

이학범 2024. 5. 24. 12:2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D&I실 이경진 실장(제공=스마일게이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게임이 고도화되면서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복잡함으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접근성, 사용성, 편의성 3가지 부분을 중심으로 보편적인 편의를 높여 누구나 평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2년 9월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D&I실(Diversity&Inclusion, 다양성과 포용성)을 설립하며 문화 다양성과 함께 게임 접근성 향상을 통해 누구나 평등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5월 매주 3째주 목요일)을 맞아 게임 접근성 인식 개선을 위한 게임 보조기기 전시 및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스마일게이트 D&I실 이경진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진 실장은 "게임 접근성 향상은 콘텐츠 전반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이라며, "소수의 이용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보편적인 편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콘텐츠를 보다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진 실장은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원인에 대해서 인식의 부재라고 진단했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입각해 사유하기 쉽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타자의 경험을 위한 작업을 등한시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의식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도 100%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D&I실에서는 청각 장애, 시각 장애, 뇌병변 장애 등 총 4명의 접근성 테스터와 협력해 게임의 접근성을 점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스마일게이트 내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테스트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면서 게임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들을 전달하고 있다.

이경진 실장은 "비장애인의 경우 장애인의 삶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경험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기 어렵다"라며, "최근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들을 체험한 접근성 테스터들의 의견이 전달되면서 접근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스마일게이트 D&I실은 게임만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문화 다양성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해 사내 다양한 부서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에도 힘썼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RPG 등 사내 계열사들에 D&I 챔피언이라는 역할의 임원급 파트너들이 배치됐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자료 및 사례들을 수집해 국내 실정에 맞는 D&I 활동을 펼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약 1년 반의 작업으로 지난 4월 '콘텐츠 다양성 개념과 사례'라는 레퍼런스 북을 출간한 데 이어, 국내·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들을 점검하는 '게임 접근성 개념과 사례'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개발자들이 다양성과 접근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e러닝 학습 콘텐츠도 7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경진 실장은 국내 게임업계 접근성 향상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서 나아가 외부 게임사들과의 협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라며,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게임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체크 리스트 제공 및 테스트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타 게임사들과의 협업도 열려있다"라고 밝혔다.

이경진 실장의 목표는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D&I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 것이다. 이전 'GDC'에 참가해 현직 개발자, 디자이너들과 함께 접근성 테스터들이 나와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설명하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고, D&I를 주제로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국내 게임사가 되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이경진 실장은 "다른 경험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는 연결 다리가 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노력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은 사람들이 보다 평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Copyright © 데일리e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데일리e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