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회복 못 하는 尹…핵심 보수층이 등 돌렸다 [최병천의 인사이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2024. 5.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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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직후 11%p 빠진 대통령 지지율…보수 지지층에선 20%p 하락
‘한동훈 현상’, 마음 줄 곳 없는 보수 지지층의 ‘심리적 피난처’

(시사저널=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화 이후 집권여당이 기록한 최악의 참패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팍 떨어졌다. 세 가지 질문이 중요하다. 첫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둘째,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어디에서 빠졌을까? 셋째, 정당 지지율의 동향은 어떨까? 하나씩 살펴보자.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한국갤럽 조사 기준 총선 직전에 실시된 마지막 조사는 3월 4주 차 조사였다. 이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비율은 34%였다. 총선 이후 실시된 최초의 조사는 4월 3주 차였다. 이때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비율은 23%였다. 총선 직전과 직후를 비교하면 11%포인트 떨어졌다. 4월 4주 차는 24%, 5월 2주 차도 24%다. 국정 운영 지지율은 34%(총선 전)→23%(총선 직후)→24%(4월 4주 차)→24%(5월 2주 차)로 횡보 중이다. 추락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어디에서 빠진 것일까? 한국갤럽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지지 정당별, 직업별, 생활 수준별, 이념성향별, 정치 관심별로 카테고리가 제공되고 있다. 결론부터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많이 빠졌고, 주관적 이념성향이 '보수층'인 쪽에서 가장 많이 빠졌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자료: 한국갤럽

총선 이후 지지율 회복한 與, 회복 못 한 尹

[표1]은 총선을 전후한 시점에 윤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긍정 비율'의 변동을 보여준다. 가장 많이 빠진 쪽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3월 4주 차와 4월 3주 차를 비교해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9%에서 59%로 20%포인트 빠졌다.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의 변동은 소폭이었다. 민주당 지지층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변동이 없었다. 무당층에서 긍정 비율은 19%에서 15%가 됐다. 4%포인트 빠졌다.

주관적 이념성향이 '보수층'인 경우도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 65%에서 45%로 20%포인트 빠졌다. 중도인 경우 23%에서 19%로 4%포인트 빠졌다. 진보인 경우 9%에서 7%로 2%포인트 빠졌다. 모름·무응답인 경우 42%에서 29%포인트로 13%포인트 빠졌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국정 운영 지지율이 가장 많이 빠졌다.

정당 지지율 동향은 어떨까? [표2]는 총선을 전후한 정당 지지율 추이다. 한국갤럽 기준 총선 직전에 실시된 3월 4주 차, 총선 직후에 실시된 4월 3주 차, 그 이후에 실시된 4월 4주 차, 5월 2주 차를 비교해 보자.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변동을 정리해 보면 37%(3월 4주 차)→30%(4월 3주 차)→33%(4월 4주 차)→34%(5월 2주 차)의 추이를 보여준다.

자료: 한국갤럽

총선 직전과 직후를 비교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7%에서 30%로 떨어졌다. 7%포인트 빠졌다. 원래 총선에서 승리한 쪽은 지지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고, 총선에서 패배한 쪽은 지지율이 추락하는 경향이 있다. 지지율에서도 '총선 컨벤션 효과'가 작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의 경우 총선 패배 직후에 7%포인트 빠졌지만 차츰 회복됐다. 3월 4주 차 37%에서 4월 3주 차 30%가 됐지만, 차츰 회복해 5월 2주 차에는 34%가 됐다. 총선 직전인 3월 4주 차와 5월 2주 차를 비교하면 3%포인트만 빠진 셈이다. 즉, 정당 지지율은 총선 직후에는 7%포인트 떨어졌지만 대체로 회복된 상황이다.

尹에 실망한 보수, 한동훈 지지로 이동

정리해 보자.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추이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추이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총선을 전후해 모두 추락했다. 총선 직후에 대통령은 11%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7%포인트 빠졌다. 둘째, '낙폭'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더 컸다. 대통령은 11%포인트, 국민의힘은 7%포인트였으니, 4%포인트 더 컸다.

셋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 지지층에서 가장 많이 빠졌다. '보수 핵심층'에서 가장 많이 실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떨어졌던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상당 부분 회복됐다. 총선 이전과 최근 조사를 비교하면 3%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회복세가 미약하다. 보수 핵심층의 경우 정당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지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지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핵심 이유는 '보수 핵심 지지층'이 실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핵심 지지층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에 대해 실망한 것보다 더 크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실망하고 있다. 보수 핵심 지지층은 윤 대통령의 무엇에 대해, 왜 실망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갤럽 조사를 통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몇 가지 추론은 해볼 수 있다. 보수 핵심 지지층은 총선 패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총체적인 국정 운영 능력에서 매우 미진하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이 크다. 한마디로 '무능한 정권'이라는 인식이 보수 핵심 지지층 내부에서도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 보수 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하느냐 여부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한다.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할 때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한편으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팬덤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에 실망한' 보수 핵심 지지층이 그만큼 '마음 줄 곳 없는' 황망한 상황을 반영한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여러모로 위기 상황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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