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원자재값 폭등… 인력감축·공기단축에 품질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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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 이슈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근본 원인으로 시공순위 10대 건설사 관계자들은 '부동산 호황기에 몰린 과도한 수주' '코로나19 기간 잦은 공사 중단과 금리 및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폭등' '외국인 비숙련 현장 근로자 증가'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인을 지적했다.
24일 문화일보가 시공순위 10대 건설사에 하자 증가의 원인을 익명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공사비 급등'을 1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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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황 수주 몰렸는데
코로나 기간 잦은 공사중단
노조파업에 물가 급등 겹쳐
숙련 인력도 찾기 어려워져
커뮤니티 등서 이슈화 증가
최근 신축 아파트에서 하자 이슈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근본 원인으로 시공순위 10대 건설사 관계자들은 ‘부동산 호황기에 몰린 과도한 수주’ ‘코로나19 기간 잦은 공사 중단과 금리 및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공사비 폭등’ ‘외국인 비숙련 현장 근로자 증가’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인을 지적했다. 일부는 하자 자체보다는 하자 점검 전문 업체의 성황과 입주민들의 선호 추세가 아파트 가격 하락을 우려해 하자 얘기를 쉬쉬하던 문화를 바꿔 놓은 점도 꼽았다. 오히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하자 문제를 공론화해 시공사를 압박하는 현상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문화일보가 시공순위 10대 건설사에 하자 증가의 원인을 익명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공사비 급등’을 1순위로 꼽았다. A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시공계약을 한 곳은 조합이 공사비를 어느 정도 올려주더라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감재 등급을 하향하고 3명이 할 일을 2명이 나눠서 하게 되면 공사 완성도가 차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분양 시장 호황으로 회사가 보유한 자원 대비 과도한 물량을 수주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폭등하니 시행착오가 많다”고 토로했다. C사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원하는 수준까지 공사비를 올려주지 않으니 시공사가 할 수 있는 비용 절감 방법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뿐”이라며 “품질 관리에 문제가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기간 이어진 잦은 공사 중단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C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확진자가 한 명만 나오면 공사 기간을 두 달 까먹는 게 다반사였고 화물연대, 운수노조 파업 등 물류 대란까지 겹치니 공사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기간 착공해 최근 입주를 하는 단지들은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인력수급의 어려움도 건설사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원인이었다. D사 관계자는 “인건비 급증으로 인해 숙련공들을 찾기가 어렵고 업무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의 절반이 넘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지게 됐다, 과거에는 건설 현장에서 몇십 년 경력을 쌓은 장인들이 있었지만 그런 인력들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파트 품질에 대한 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정보 확산이 빨라졌다는 점도 아파트 하자 문제 이슈화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A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과거처럼 아파트 하자를 숨기지 않고 이슈화해서 시공사의 하자 처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하자 점검 전문 업체들이 이런 수요를 겨냥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조용히 처리됐을 지방 신축의 하자까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다”고 토로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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