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교선 눈물만 흘렸는데… 여기 와선 자신감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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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학교에선 4명의 빌런(악당이나 악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들이 나를 괴롭혀 방구석에서 눈물만 흘리는 신세였는데, 레인보우 예술학교에 와서 자신감이 100배 늘었어요."
2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학교 부적응 아동 대상 예술특화 대안교육 위탁학교 '레인보우 예술학교' 개교 기념 축하공연(사진)에 참가한 이 학교 학생 이지원(9·가명) 군은 "이 학교는 빌런도 없고 수업도 재밌고 정말 '짱'"이라며 "대안학교가 생겼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입학한 것도 엄청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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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 등 재능 뽐내
“이전 학교에선 4명의 빌런(악당이나 악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들이 나를 괴롭혀 방구석에서 눈물만 흘리는 신세였는데, 레인보우 예술학교에 와서 자신감이 100배 늘었어요.”
2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학교 부적응 아동 대상 예술특화 대안교육 위탁학교 ‘레인보우 예술학교’ 개교 기념 축하공연(사진)에 참가한 이 학교 학생 이지원(9·가명) 군은 “이 학교는 빌런도 없고 수업도 재밌고 정말 ‘짱’”이라며 “대안학교가 생겼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입학한 것도 엄청 좋다”고 말했다. 이 군은 학교 폭력 피해자로 전 학교에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레인보우 예술학교를 다니게 됐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 군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밝고 명랑해 마음속에 큰 상처를 품고 있을 것이라곤 쉽게 짐작하기 어려웠다. 이 군은 “이전 학교에서는 친구도 없었고, 외롭고 비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전생에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군은 이내 “그 학교에서는 친구를 집에 초대하지 않았지만, 지금 학교 친구들은 다들 착하고 너무 좋아서 집에 초대할 생각”이라고 웃었다.
이 군은 힘을 길러 남을 괴롭히는 친구들을 혼내주겠다는 다부진 목표도 세웠다. 이 군은 “헬스를 신청하면 몸에 근육이 많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착한 사람이 돼서 빌런들에게 맞서고, 빌런계를 초토화시켜버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레인보우 예술학교 개교 기념 행사로 열린 ‘무지개섬 재능 데뷔 캐스팅(Casting)’에서 발달 장애 아동들은 음악·미술·체육 등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뽐냈다. 현장을 찾은 가족과 관계자 등 500여 명은 아이들의 공연에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학부모 김모 씨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우리 아이를 투명인간 취급해 너무 힘들었다”며 “절실한 마음으로 레인보우 예술학교에 지원했는데,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웃음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명신 서울시 어린이병원 예술센터 팀장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지금은 1개 학급 규모지만, 학급과 학년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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