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달러, KBO리그 최저 몸값의 외인 타자가 이렇게 가성비가 좋을 줄이야…키움 도슨 “나의 직업의식, 몸값 신경쓰지 않아”

김하진 기자 2024. 5. 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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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고척 NC전을 마치고 손하트를 그려보이는 키움 로니 도슨. 고척 | 김하진 기자



지난 23일 고척 NC전을 마치고 두 손으로 브이를 그리는 키움 로니 도슨. 고척 | 김하진 기자



키움 외인 타자 로니 도슨은 올시즌을 앞두고 연봉 55만달러, 인센티브 5만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합류해 57경기에 출전해 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9도루 타율 0.336을 기록했다. 그리고 KBO리그에서의 2년차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KBO리그 새 외국인 영입 상한선은 100만 달러다. 재계약할 때에는 100만 달러 선을 넘길 수 있지만 도슨은 10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몸값이 낮다.

올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은 150만 달러다. LG 케이시 켈리, KT 윌리엄 쿠에바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두산 라울 알칸타라 등이 이 몸값을 받는다.

그러나 몸값 대비 효율은 도슨이 가장 좋다. 도슨은 48경기에서 타율 0.364 7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리그 3위, 안타는 리그 1위(72안타), 장타율 5위(0.576), 2루타도 1위(17개), OPS 2위(0.993) 등 타격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팀의 승리를 이끈 이도 도슨이었다. 이날 도슨은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4-4로 맞선 8회 선두타자 송성문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도슨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송성문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주형의 적시타 때 홈인했다. 도슨의 결승타로 키움은 전날 패배를 설욕한 것은 물론 NC전 4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23일 고척 NC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로니 도슨. 키움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도슨의 몸값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도슨은 “비시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협상 테이블에 올라간 것”이라면서 “아무리 돈을 많이 받고 그런 것보다는 ‘직업의식’이기 때문에 몸값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적응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도슨은 “팀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팬들도 나를 잘 받아줘서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본인의 성격도 한 몫했다. 도슨은 “새로운 걸 배우는걸 좋아한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 것도 약간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며 “진지한 것도 싫어해서 그런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기록적인 면에서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 도슨은 “네 번 타석에 나와서 세번 안타를 치더라도 팀이 지면 큰 의미가 없다”라며 “팀을 위해 타점이라던지 오늘같이 큰 타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도슨의 가족들이 찾아와 응원을 했다. 도슨은 “한국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가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아빠를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내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들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키움 로니 도슨.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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