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량급 金 메친 김민종 “진짜 역사는 파리에서 쓰겠다”

허종호 기자 2024. 5. 24. 11: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민종(24·양평군청)이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종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에게 가로누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서울 대회의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유도 세계선수권 男100㎏ 이상급서 39년만에 우승
20초 남기고 투시슈빌리 제압
“기쁨 잊고 다시 훈련에 매진”
韓, 금메달 2개 · 동메달 3개
2015년 이후 최다 메달 획득
12년만에 올림픽 金 기대감
김하윤, 여자 78㎏ 이상급 銅
김민종(위)이 24일 오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가로누르기 한판으로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캡처

김민종(24·양평군청)이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39년 만이다. 김민종을 앞세운 한국 유도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총 5개의 메달을 획득, 2015년 이후 최고 성적을 뽐내며 다가오는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김민종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에게 가로누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85년 서울 대회의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남자 전 체급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 이후 6년 만이다.

김민종은 특히 생애 첫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2019년 도쿄 대회와 2022년 타슈켄트 대회에선 동메달에 머물렀으나 이번엔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도에 입문,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에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보성고 3학년이던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데 이어 6년 만에 세계 최강자를 잇달아 물리치며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민종은 거침없이 정상을 향해 달렸다. 32강에서 반칙승, 16강과 8강에서 한판승을 따낸 김민종은 4강에선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물리쳤다. 결승도 어렵지 않았다. 김민종은 초반 위장 공격 반칙으로 지도 2개를 받아 흔들린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투시슈빌리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가로누르기로 한판을 따냈다.

김민종은 우승 확정 후 환호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나오면서 웃음을 지웠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보다 파리올림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김민종은 “가장 중요한 파리올림픽이 2달밖에 남지 않았다”며 “오늘 느낀 기쁨의 감정을 모두 잊고 다시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짜 역사는 두 달 뒤 파리에서 쓰고 싶다”면서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경쟁 선수들의 견제가 심해질 텐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는 김하윤. 대한유도회 제공

김하윤(안산시청)은 여자 78㎏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윤은 8강에서 와카바 도미타(일본)에게 반칙패 했으나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를 허벅다리걸기 절반으로 눌렀다.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나 김하윤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일의 금메달에 이어 생애 첫 세계선수권 입상으로 자신감을 키웠다.

한국은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의 금메달, 남자 60㎏급의 이하림(한국마사회)·남자 81㎏급의 이준환(용인대)의 동메달을 더해 개인전을 금메달 2개와 동 3개로 마쳤다. 국가별 순위는 3위다. 총 5개의 메달은 2015년 대회(금 2개·은 1개·동 3개) 이후 최고 성적으로 한국은 다가오는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게 됐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개인전 일정을 마친 한국은 25일 혼성 단체전을 치른 뒤 26일 귀국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