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나면 큰일 전기차… 경북도, 전문인력 양성 잰걸음

도내 카센터 종사자 등 대상으로
연간 100명 3년간 300명 선발해
영남이공대서 전문교육 집중 실시

전기차 모터 정비실습 장면. 경북도 제공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고 있으나 고장 나면 고칠 데가 없어 운전자들이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구조가 딴판이라 아직 전문 정비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경북지역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는 9만5,124대에 이르지만, 전문 정비인력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도 100명 남짓이다.

경북도가 나섰다. 경북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영남이공대와 함께 이달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4회에 걸쳐 친환경 자동차 현장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을 시작한다. 지난해 9월 3개 기관이 ‘미래형(친환경) 자동차 현장 전문인력양성’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다.

인력양성은 먼저 조합이 소규모 카센터를 중심으로 교육대상 인력을 선발하면 영남이공대 스마트 e-모빌리티지원센터에서 실제 정비 중심으로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한다.

권역별로 1회 25명 연간 4회, 1년 100명을 선발해 3년간 총 3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경북지역 자동차전문정비업소(카센터)는 2,251개로 종사자는 2,582명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교육 내용은 △감전ᆞ화재 등 안전 지침 △전기차 고장 진단ᆞ정비 △배터리 수리 등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된 현장 실습 위주로 교육한다. 세부적으로 △고전압 장치 화재예방 대책 △전기차 절연복, 공구관리 △전기모터, 배터리 구성장치 △HPCU(Hybrid Power Control Unit, 하이브리드차 통합제어기) 스캐너 진단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탈부착 등 현장에서의 차량 점검에 필수적인 내용을 배운다. 교육시간은 교육대상자들의 생업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교육비는 경북도와 조합이 함께 부담한다.

경북도는 전문 인력 300명 양성으로 도민들이 도내 어디서나 친환경 자동차 정비 서비스를 받고, 자동차 정비 기술 인력의 기술 고도화로 정비 산업 선진화를 기대했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도내 운전자와 정비사업자의 안전을 위해 교육을 하게 됐다”며 “경북의 자동차 정비 산업 발전과 전문 인력의 정비능력 함양에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