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트 원인 유명무실 이사회…권한 키워야"

지웅배 기자 2024. 5.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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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원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 (자료: 삼일PwC)]

형식화된 이사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이사회 권한을 키우고 지배주주 사익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어제(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변화의 시대, 이 사회의 길을 묻다' 세미나를 열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해당 세미나에는 상장사 감사위원과 사외이사 등 기업 관계자 120여 명이 자리했습니다. 오기원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의 개회사 이후 각 세션이 진행됐습니다. 

두 번째 세션을 맡은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이사회 한계와 개선과제를 짚었습니다. 박 교수는 "국내 이사회는 경영의 감시 측면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기업 지배구조 순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하위권을 유지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배주주가 있는 경우 이사회 기능은 형식화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 경영이 전체 기업의 95%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지배주주 대부분이 경영자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지배주주의 정보가 많고 경제적 유인도 분명해 감시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사외이사의 역할은 제한적이고 권한도 적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사회는 지배주주 사익이 관련된 사안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고, 이사회 의견을 지배구조 보고서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와 함께 ▲이사회의 산업전문성 제고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이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 외에 챙겨야 할 것에 대해선 박 교수는 "이사회 안건에 올라오지 않은 기업의 장기 경영전략, 연구개발 계획, 규제 및 관리 리스크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재무 관점에서는 부채 및 유동성 비율을 챙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일PwC거버넌스는 이번 세미나 이후에도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역량 강화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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