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투어'로 무장한 영종도…인천에서 하룻밤 어때요?

김세형 2024. 5.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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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마주하는 압도적 크기의 외관은 방문객의 기대감을 높인다. 사진제공=인스파이어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요즘. 인천은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다. 도심과 해변 중심의 여행도 좋지만, 한적하면서도 이색적인 곳이 많다. 영종도를 찾았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가 목적지다. 예술적인 감성을 채우고, 예쁜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최근 여행 트렌드에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 잘 정돈 된 넓은 공간이 주는 심리적 편안함은 바쁜 현대사회에 지친 이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실내에 있어 쾌적하다. 별다른 준비는 필요 없다. 모든 게 다 있다. 부족한 건 시간 뿐이다.

◇인스파이어를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는 오로라에서 볼 수 있다. 3분 가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압도적인 규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 인상적인 미디어 예술 '인스파이어'

영종도 여행의 시작은 대규모 복합리조트 때문이었다. 대중관광이 아닌 대안관광에 대한 관이 늘어난 점도 고려했다. 돈과 준비 노력 없이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 누구나 갈 수 있는 곳. 미국의 복합 리조트 기업 모히건이 아시아에 처음 문을 연 인스파이어는 리조트를 넘어 대규모 시설(어트랙션)이 조화를 이룬 하나의 관광단지에 가깝다. 인스파이어 몰은 약 4만9500㎡(1만5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인스파이어는 미디어 아트 영상이 상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자연을 중심으로 색감이 뛰어난 영상을 통해 대자연 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인스파이어의 명소는 오로라다. 오로라는 실내공연장 인스파이어와 복합쇼핑몰인 인스파이어 몰 사이를 말한다. 오로라에서는 매시 정각과 30분 단위로 천장과 벽을 통해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다. TV 광고와 각종 SNS 속에서 혹등고래와 범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바닷속 풍경을 거대한 건물 속에 옮겨 놓은 듯 한 장면이 떠올랐다면 맞다. 바로 그곳이 오로라다. 3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거대한 공간을 꽉 채운 미디어 아트 영상을 볼 수 있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개관 직후 인스파이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스파이어 몰 내에는 쇼핑몰고 식당 외에 다양한 설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오로라 규모는 길이 150m, 높이 25m에 달한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영상은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고 해도 모두 담지 못한다. 디지털 영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탐험하는 경험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오로라에서 영상이 시작되는 매시 정각과 매시 30분이면 수많은 사람의 탄성을 들을 수 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아이들이 유독 눈에 띈다. 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도 오로라는 특별한 경험이다. 오로라의 관람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시간만 있다면 언제든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인스파이어 몰 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설치 예술 작품의 주제는 다양하다.

3분 간의 짧은 미디어 아트가 아쉽다면 '르 스페이스 인스프이어(르 스페이스)'가 제격이다. 르 스페이스는 인스파이어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 전문 기업 현대퓨처넷과 손잡고 인스파이어 몰 내 운영 중인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지난 1일 선보인 신상 공간인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오로라의 콘텐츠 제작 협력사인 현대퓨처넷은 아르떼 뮤지엄을 성공적으로 개관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인스파이어는 지난 1일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를 열었다. 사진은 르 스페이스 내 의 '플로럴 데저트 ' 모습. 사진제공=인스파이어.

르 스페이스에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Beyond the Cosmos)'을 주제로 6142㎡(2000여 평)에 달하는 공간에 거대한 우주 세계를 구현했다. 탑승 게이트를 통과하면 우주정거장을 비롯해 18개로 구성된 다채로운 전시 공간을 넘나들며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움직임을 감지하고, 터치와 소리를 감지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적용된 만큼 기존 미디어 아트와는 다른 느낌이다. 작품 자체가 움직이기도 하고, 안개가 분사되는 등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클 젠슨 인스파이어 마케팅 총괄책임자는 르 스페이스 개관과 관련해 "다채롭고 혁신적인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늘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몰 내에는 볼링장을 비롯해 스크린 골프장 등 다양한 고객 편의 시설이 있다.

미디어 아트로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면 몸이 즐거울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인스파이어 방문의 재미 중 하나다. 인스파이어 몰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많다. 스크린 골프, 볼링장을 비롯해 수영장(스플래시베이)가 있다. 모두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많은 시설이 있지만 짱오락실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볼 수 있는 오락실이지만, 인스파이어 몰 안에서 남녀노소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짱오락실은 인스파이어 몰 내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처음에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한 번은 꼭 방문하게 되는 신비한 장소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한 공간도 다양하다. 기존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와 셰프스 키친, 가든팜 카페에 더해 현재 한와담과 황생가 칼국수, 락핫팟과 에그몬, 송추가마골이 입점해 손님을 맞는다. 특히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바이 글로우 서울(오아시스 고메 빌리지)'도 3300㎡(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공간 기획 전문회사 '글로우 서울'과 함께 만든 곳으로 글로우 서울 대표 레스토랑인 '온천집'과 '우물집'을 비롯해 '다다미분식'과 '스모킹번', '피자 브루클린' 등이 입점했다.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는 홍콩 거리를 떠올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 사진 맛집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리조트인 만큼 숙박 시설도 운영하고 있으니, 인스파이어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라다이스시티의 '비현실적 현실을 만드는 사람들' 전시회에 서 만날 수 있는 박용재 대표 작품. 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 순수 예술 전도사,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는 영종도에서 미디어 아트 등 현대적 요소를 반영한 아트 투어 대신 순수 예술 전시에 초점을 맞추며 고객을 맞는다. 인스파이어에 비해 전체적인 규모는 작지만, 전시 공간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전시 수준도 뛰어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드롭닷'이 주최·주관하는 '비현실적 현실을 만드는 사람들' 전시를 후원, 7월 31일까지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드롭닷은 국내 서브컬처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전시기획사로 아트 토이 등 개성 넘치는 조형물과 오브제를 선보이고 있다. '비현실적 현실을 만드는 사람들' 전시회에서는 아티스트 제이드 킴과 박용재 작가가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융합을 주제로 회화, 입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파라다이스시티의 '비현실적 현실을 만드는 사람들'전시회에 볼 수 있는 제이드 킴 대표 작품. 사진제공=파라다이스시티

비현실적 공간 속 현실적 캐릭터를 표현한 제이드 킴과 현실적 공간에 비현실적 캐릭터를 담아낸 박용재의 작품이 한 가지 점(DOT)에서 만나는 이야기로 색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보다 전문적인 문화 체험을 원한다면 '아트 도슨트 투어'를 이용하는 게 좋다. 지난 5월 선보인 아트 도슨트 투어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된다. 14세를 기준으로 아이와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이 운영, 몰입감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파라다이스시티의 문화 경험보다 즐거움을 원한다면 원더박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있는 놀이동산으로, 규모는 작지만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즐길 거리가 많아 연인과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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