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오픈AI와 구글은 진실 추구하지 않아...올해 말 따라 잡을것” [비바테크2024]
팬미팅 방불케하는 열기 속에서
오픈AI·구글에 ‘작심저격’ 주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축제 ‘비바테크 2024’에 연사로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AI)’이라는 원칙을 저버렸다며 최근 소송전에 나선 머스크 CEO가 이번에는 AI개발에서 가장 앞서가는 두 빅테크를 모두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는 평가다.
파리를 직접 찾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화상으로 비바테크 무대에 선 머스크 CEO는 청중들의 여러 질문에 답을 이어 나갔다.
머스크 CEO는 정치적 올바름(PC주의)를 과하게 따르는 미국 빅테크 모델을 비판해왔다. 정치적 올바름은 성별이나 인종, 종교, 민족은 물론 직업이나 장애, 성작 지향점 등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이나 정책을 삼가하자는 정치적·사회적 운동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챗GPT가 정치적으로 올바르도록 훈련돼 진실하지 않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며 자신은 진실을 추구하는 AI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AI에게 가장 안전한 것은 진실이 인기가 없더라도 최대한의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오픈AI와 구글에 수차례 날을 세웠다. 머스크 CEO는 기성 AI가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흑인으로 묘사하거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를 다양한 인종으로 표현하는 사례 등을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오픈AI 측이 인류를 이롭게 하기보다 사적인 이윤 추구를 우선시함으로써 오픈AI의 설립 취지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머스크는 2015년 올트먼 CEO와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등과 오픈AI를 함께 창업했다. 다만 영리 자회사인 ‘오픈AI LP’ 설립과 MS사의 투자 등 회사 운영 방식에 이견이 생겨 2018년 오픈AI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xAI는 머스크가 오픈AI 대항마로 작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작년 12월에는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그록’을 출시한 바 있다.머스크CEO의 AI 스타트업 xAI는 최근 60억 달러 규모의 자금 모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xAI는 기업가치 180억 달러(약 24조6천억원)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xAI ‘그록’은 검열을 거치지 않은 듯한 대답을 내놓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은 듯 머스크 CEO는 “엄격하게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가장 재미있는 AI를 만들 것”이라면서 “죽는다면 차라리 웃으면서 죽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새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의 우주사업 스페이스X의 장기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장기적인 목표는 여러 행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다행성 문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지금은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이며, 그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만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날 대(對)중국 관세 정책에 대한 머스크의 언급이 지난 1월 내놓았던 발언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 상당에 대해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파리 황순민 기자·김민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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