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으로 우원식 찍었다는 민주 초선에…“마지막 배지로 생각하라”는 이재명 지지자들

김동환 2024. 5.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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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위험한 정치인'으로 표현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인 우원식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표 던졌다는 민주당 초선을 겨냥, '다음 선거에서 못 나오게 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진다.

이강일 민주당 청주 상당 당선인은 23일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커밍아웃을 해야겠다고 느낀 건 (국회의장 후보 선출이) 양심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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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청주 상당 당선인,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양심에 따른 결정”
추미애 당선인에게는 ‘위험한 정치인’ 표현도…탈당 고민 당원에게는 “노여움 풀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충북 청주 상당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11일 새벽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을 ‘위험한 정치인’으로 표현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인 우원식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표 던졌다는 민주당 초선을 겨냥, ‘다음 선거에서 못 나오게 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진다.

이강일 민주당 청주 상당 당선인은 23일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커밍아웃을 해야겠다고 느낀 건 (국회의장 후보 선출이) 양심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원식 찍었다’던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이 화제인 상황에서 ‘초선’으로는 처음으로 이같이 밝혀 더욱 눈길이 쏠린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상당한 용기를 낸 것이기도 하다”며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오마이뉴스에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분노한 당원분들께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원들이 앞으로 올바른 집단 지성으로 옳은 방향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에게는 ‘안정적인 면’이 필요하다고 이 당선인은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배신이나 해당 행위, 개인의 영달이나 정치적 욕심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고 동지에게 아픔을 준 이력이 있는 정치인이 결정 권한을 가진 자리에 오르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창당 비판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 등 추 당선인의 이력이 자신에게 ‘위험한 정치인’의 트라우마를 남겼다면서다.

반면에 우 의원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고 ‘을(乙)’의 현장에서 을의 손을 가장 많이 잡아준 인물이라고 이 당선인은 대조했다. 당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를 오랜 기간 이끌며 현장을 누볐던 일을 끌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장 후보로 우 의원이 선출된 후 2만명 가량 탈당 행렬에 이 대표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 봉하마을로 향하던 중, 유튜브 생방송을 켜고 “포기하면 끝”이라며 “우리가 당원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그 위대한 열망을 왜 포기하나’ 등 발언에 이 대표가 당원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당선인도 ‘탈당을 고민하는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여러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며 “조금 덜 반영되는 부분은 제도적으로 좀 더 완비를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노여움을 풀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추미애 당선인이 정말 위험한 정치인이냐’는 이 당선인을 향한 비판이 제기된다.

한 누리꾼은 24일 “당원 권한을 늘리려는 이재명 대표에게 커밍아웃 운운하는 초선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4년간 그의 행보가 추미애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외에도 ‘당신은 더 이상 당원들에게 표를 구걸하지 말라’거나 ‘하나하나 기억했다가 다음 선거에는 못 나오게 해야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배지로 생각하라’ 등 반응이 이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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