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본인이 구속한 정호성 기용에 野 “탄핵 준비?” “이젠 안쓰러워”

구민주 기자 2024. 5. 24. 1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당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야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쓸 사람이 없어도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을, 그것도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하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사면복권해준 정 비서관을 재활용하나"라며 "'아나바다' 정심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인사 원칙인가"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으로
‘검사 윤석열’이 수사해 구속, ‘대통령 윤석열’이 사면복권한 인사
박주민 “수사하다가 장점이라도 발견하는 건가…탄핵 대비 소문 돌아”
조국혁신당 “아나바다 인사, 총리 후보도 朴 정부에서 찾아보시라”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18년 7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 당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야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직접 수사해 구속시킨 인물이다. 

전날(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이르면 24일부터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임명돼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린 정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 전 비서관 등이 관련된 국정농단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정 전 비서관은 당시 국정농단 수사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았다. 2019년 시사저널이 공개한 '박근혜-최순실-정호성 90분 녹음파일'에선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 취임사 초안을 수정할 것을 지시하는 음성이 담겨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이 확정됐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 특별사면을 통해 그를 복권했다. 당시에도 '검사 윤석열'이 수사하고 '대통령 윤석열'이 풀어주느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참 이해가 안 된다. 왜 본인이 수사한 사람들을 이렇게 자꾸 기용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사를 하다가 이 사람들의 특장점이라도 알게 된 건가"라고 되물었다.

'왜 이런 인사를 한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는 "제 생각은 아니고 항간의 소문에는 탄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돌기는 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인사'라며 "이쯤되면 윤 대통령이 안쓰러워질 정도"라고 직격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쓸 사람이 없어도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을, 그것도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수사하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사면복권해준 정 비서관을 재활용하나"라며 "'아나바다' 정심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인사 원칙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네 재활용센터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만 재활용하지, 써서는 안 될 물건이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물건은 폐기처분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호성 비서관 임명으로 얻을 수 있는 효능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후 당시 청와대의 대응과 경험 수준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4.10 총선 이후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후보를 고려할 때도, 박근혜 정부의 총리와 장관들도 눈여겨보길 바란다"며 "당시엔 숨겨진 재능을 발휘 못했던 인재가 있을 수 있고 '아나바다' 인사 원칙에도 어긋남이 없을 테니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