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에 돈 받아야지” 임영규, 사위 팔아 2억 갈취 의혹

‘실화탐사대’ 임영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임영규가 중년 여성의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사위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아버지 임영규를 고발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임영규에게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보자는 “어머니가 임영규 씨를 만나면서 2억원 정도를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며 “가족이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어머니 A씨의 통장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다 임영규에게 1년간 약 265회에 걸쳐 2억여원을 송금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임영규에 대해 “손님으로 왔는데, 친근하게 말을 잘하고 옛날에 TV에도 나왔던 터라 호감이 갔다”며 “코로나19로 가게가 힘들었는데 많이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료로 1억 5000만원 정도 나오는데, 그게 나올 때까지 도와주면 가게의 빚까지 갚아주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실화탐사대’ 임영규와 A씨의 실제 통화내용.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실화탐사대’ 임영규와 A씨의 실제 통화내용.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A씨는 임영규와 혼인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 “(임영규가) 자기는 신용불량이어서 본인 통장으로는 돈을 입금 못 한다고 했다”며 “혼인신고를 해야 촬영비가 들어온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빌려준 돈을 갚기 위해 혼인신고를 했지만, 약속한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임영규가 돈을 갚지 않아 부채가 늘어나 아들 명의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임영규에게 저희 엄마는 돈 뽑아 쓰는 ATM 기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영규는 제작진에게 “A씨가 결혼을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금전 문제에 대해서는 “사업을 한다고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 그게 와이프 돈”이라며 “A씨가 나한테 사업자금을 대 준건데 부부인데 그걸 뭘 따지냐”고 말했다.

제작진은 임영규가 강원랜드에서 자주 돈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강원랜드 인근 식당들은 “자주 오는데, 여자가 자주 바뀐다”고 말했다. 또 “사위 자랑을 하더라”라며 “이승기가 차 사준다고 했는데 임영규가 안 받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임영규는 A씨에게도 이승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화탐사대’에는 A씨와 임영규의 실제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임영규가 “동료 탤런트가 이승기에게 ‘장인어른이 고생하는데 한 번도 안 찾아보냐?’고 했더니 이승기가 ‘죄송하다.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했다더라”며 “‘그러니까 그 새X한테도 돈을 좀 받아야지”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임영규에게 주기 위해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고소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혼인 취소 소송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규는 A씨의 이혼 요청에 “이혼해서 나 고소하고 싶냐. 절대 안 하니까 그런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 제작진에게 “내 조카도 법률가”라며 “부부는 처벌이 안 된다고 하더라”는 입장을 전했다.

임영규는 1987년 배우 견미리와 결혼했으나 결혼 6년 만인 1993년 이혼했다. 슬하에 딸 이유비와 이다인을 뒀다. 딸 이다인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결혼했다.

임명규는 이혼 후 아버지로부터 서울 강남의 165억원대 건물 등을 유산으로 물려받고 미국으로 떠났으나 사업 실패 등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폭행, 강간치상, 사기, 무임승차 등 각종 사건과 사고에 휘말리며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전과 9범이라는 이력이 알려졌다.